박근혜 대통령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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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조문

정병철 JBC(정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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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3시 7분 글 올려,

그후 박 대통령 사촌 언니 전격 조문

 

 

인간은 매사 이성적 판단을 하고 살아간다. 그 이성적 판단이 적절했을 경우와 오판했을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인간은 이상적 판단이 아닌 때로는 본능대로, 느낌대로 판단해야 할 때가 있다. 그 본능적 판단은 상식과 지식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 도리의 문제다.

왜 이런 말을 하나면 21일 저녁 김종필 전 총리(89)의 부인 박영옥 여사(86)가 별세했다.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투병해온 고인은 박근혜 대통령과는 사촌이다.

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형 박상희 씨의 장녀다. 경북 선산군 출생인 고인은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인 구미국민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김 전 총리를 만나 1951년 2월 결혼했다. 이들을 소개해 준 이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냈다.

나는 박 대통령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거나, 판단 할 게 따로 있지 사촌 언니가 작고했는데 “갈까 말까 고심중이다”는 보도를 접하니 약간 먹먹하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까지 저울지 해야 하는가라는 답답함도 밀려왔다.

박 대통령은 조문을 놓고 공적 조문과 사적 조문간 고심을 했을거다. 박 대통령이 조문을 갈 경우 아무리 사적 조문이라고 하지만 경호와 안전상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현직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서 사촌언니가 작고해도 못가는 이유중 하나 일게다. 그래서 22일 김기춘 비서실장 등이 대신 조문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사적 문제로 넘어오면 다를 게다. 박 대통령이 대통령 이란 막중한 직책을 떼고 고인을 볼때 사촌동생이다. 따라서 당연히 조문을 해야 한다.

 가뜩이나 박 대통령은 얼음공주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다. 조문을 가지 않았을 경우 더 차가운 얼음공주로 낙인찍힐 것이다. 

이것은 국민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장례문화는 가고 말고가 아니다. 인륜 관계라면 당연히 만사제쳐놓고 가야 한다. 특히 사촌 형부 김종필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 현대사 기틀을 다진 분이다.

 박 대통령이 조문을 안 갔다고 해서 더 불통이 아니겠지만, 이럴 때 조문을 간 후 빈소에서 친인척들과 마주앉아 고인의 추억을 화제삼아 이야기 하는 그런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까.

박 대통령에게는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붙여져 있었다. 아주 냉정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겠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미동도 않고 표정 하나 안 바뀔 것 같은 이미지도 내포돼 있을 것이다.

그처럼 상대를 떨게 하는 별명을 가진 박 대통령이 사촌 여동생 박근혜로 돌아올 경우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뀔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이 얼음공주라 해도 몸도 마음도 다 얼어 있는 줄 알았는데 속 깊은 곳에서는 따뜻한 피가 돌고, 그보다 훨씬 뜨거운 사랑이 있었다는 것에. 그 사랑의 힘이 바로 정치를 소통시키고, 대국민의 마음을 녹이게 한다.

국민들에게 인간미 넘치는 대통령을 보여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막걸리 한잔으로 국민들에게 접근했다. 각양각층의 사람들과 막걸리를 들이키면서 세상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 자리에서는 일방적 지시나 원칙론이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국민들은 그런 모습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을 털털하고 소박한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다.

물론 박 대통령이 그런 아버지 정치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술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인간미가 넘치는 박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정치는 어려운 게 아니다. 인간미 넘치는 정치 바로 그게 ‘소통’이다. 박 대통령은 고민할 필요 없다. 당장 조문을 가야 한다.고인 빈소에 보기 드물게 온종일 ‘초당적’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조문을 가서 지금 내가 적은 글을 삭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면 좋겠다. 박 대통령도 그 중 한명이었으면 바란다.

*필자는 이 글을 박 대통령이 조문 가기 전 23일 오후 3시 7분 올렸습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전격 조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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