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프레임

소설 프레임, 박근혜와 테블릿PC<8화>

JBC 2017. 2. 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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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세상이 소설 투성이다. 현실이 소설, 소설이 현실이다. 이글은 소설이다. 오로지 소설로만 읽어야 한다. 글 속에 등장하는 개인, 기관의 이름은 모두 소설적 장치일 뿐이다.

 

출처=구글이미지

 

“JBC 방송이 입수한 테블릿PC가 조작된 거 아닌교.

정노천 시인은 왜 이런 생각을 할까.

정 팀장은 그의 이런 생각이 너무 추리라고 판단했다. 손상철 기자도 이와 관련한 제보를 받았고, 그럴듯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했지만 이것이 신뢰성이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이런 것들에 대한 의혹을 앞서 보도하는 것은 괜한 총대를 매는 거라 반대했다.

지금의 상황은 JBC와 이런 조작설을 연이어 제기했던 내용에 대해 팩트만 전달하는 것이 최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때 한보수 논객과 몇몇 단체에서  JBC 조작설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JBC20161024일 최순실의 태블릿pc를 처음 보도하였다. 그 태블릿 안에는 200여개의 국가기밀 파일이 들어있다고 했고, JBC의 보도 이후, 모든 언론은 대통령이 사교에 빠져 무당같은 사람의 지시에 놀아난 것으로 보도했다.

최순실이 온갖 국가기밀문서를 보고받고 대통령에게 지시를 내린 것처럼 보도했다. JBC의 태블릿PC가 국정농단의 증거로 제시되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200여개의 국가기밀이 들어있다는 태블릿PC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검찰은 실물을 내놓지 않고 있고, 태블릿PC를 검증 및 감정하자는 요구에 대해 검찰, 특검, 언론은 온갖 핑계를 대며 이를 회피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마저 태블릿PC를 감정한 감정결과보고서 송부촉탁요청에 대해 감정결과보고서 존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 등으로 증거채택을 보류했다.

117일에는 태블릿PC와 관련하여 수사기관이 작성한 목록에 대해 증거채택을 하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헌재 탄핵심판절차에서 태블릿PC에 대한 검증 여지를 없애 버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역시 허위거짓보도에 대한 심의요청을 받았지만 탄핵심판 이후에 심의를 하겠다며 심의를 미루고 있다.

현재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 된 JBC 태블릿 조작여부를 밝히려고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검찰은 최순실을 기소할 때, 최순실의 것이 분명하다고 했던 태블릿PC를 증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최순실의 변호인이 태블릿PC 감정을 요청했지만, 검찰의 거부 등으로 증거채택이 되지 않았다.

이같은 의혹 제기는 인터넷 논재 변지훈이가 앞장서고 있다.

JBC가 이런 의혹을 퍼뜨린 변기훈을 26일 고소했다.

JBC측은 변기훈 씨 등은 그동안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와 유투브, 트위터 등에서 JBC가 검찰에 제출한 태블릿PC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JBC 취재진이 컴퓨터에 청와대 기밀문서를 입력해 최순실 씨의 태블릿PC인 것처럼 조작 보도했다는 이른바 태블릿 PC 조작설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JBC는 그동안 변씨 등의 의혹 제기가 명백한 허위 사실임을 입증하는 각종 자료와 증언을 뉴스룸에서 여러 차례 보도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과 특검도 JBC가 제출한 태블릿PC가 최순실 씨가 사용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변 씨 등은 자신의 의혹 제기가 사실로 확인됐고. JBC가 태블릿PC 입수와 관련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였다는 취지의 글과 발언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JBC변 씨 등의 허위 글과 거짓 발언으로 JBC 회사와 임직원들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 검찰에 고소하게 됐습니다. JBC는 추후에도 태블릿PC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게시하거나 거짓 주장을 사실처럼 퍼뜨리는 행위에 대해선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입니다이라고 밝혔다.

정 팀장은 JBC가 변씨 등을 고소했지만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선 의문을 품었다.

대개 이런 사건의 경우 시간을 질질 끌다가 흐지 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이유야 어쨌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모든 게 끝나는 게임이다.

검찰이 이런 사건을 섣불리 수사를 하다가 잘못됐을 경우 또다른 메가톤급 태풍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변 씨측은 검찰이 빨리 수사하기를 바라고 있다.

손상철 기자의 보고에 따르면 변씨 측은 검찰이 왜 이 수사를 미적 거리는 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변 씨측은 오히려 뺨을 한 대 맞고 싶은 데 JBC가 때린 격이 되었다고 한다.

정노천 시인은 이런 세세한 내용까지 알고 있었다.

정 팀장은 지리산을 떠났다.

서울로 향했다. 정 시인의 말이 귓가에 멤돌았다.

정팀장 테블릿PC는 조작 되었습니다. 그거 무시하면 안됩니다. 그 테블릿PC에는 거대한 음모와 조작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가 시인이 아닌 소설가처럼 보였다.

정 팀장은 현실을 너무 추리를 한다고 말했다.

지리산이 정 시인에게 상상력을 심어줬는지, 돌아가는 작금의 현실이 상상력의 밑천인지 그를 보니 추리작가처럼 보였다.

정 팀장은 정 시인에게 시를 적지 말고 이제 추리소설가로 다시 데뷔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지리산을 떠났다.

혼자 운전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작금의 모든 것은 의혹 투성인데, 의혹을 의혹으로 풀어야 하는가. 아무런 의혹을 제기하지 않으면 의혹은 애초부터 없다.

그런데 의혹들을 만든다. 이 의혹들이 사실로 둔갑된 후 확대 재생산 되어 세상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정 팀장은 팀원들에게 이런 의혹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 읽을 거리가 되고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기사들은 모조리 적도록 했다.

그런데 정 팀장은 이율배반적이었다. 왜 손상철 기자가 제기했던 의혹들을 적지 못하도록 할까.

손 기자는 정 팀장의 팀 운영방식과 기사 선별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

정 팀장은 서울에 도착했다.

토요일 오후 팀원들은 광화문 촛불과 태극기 집회에 화력을 집중했다.

안국동에 도착한 정 팀장은 팀원들을 안국동 한정식 집으로 불렀다.

오후부터 소맥 한잔 말고 싶었다. 그러나 팀원들이 의욕 넘쳐 취재중인데 술을 먹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모, 여기 막걸리 딱 한 잔만 주세요.”

밥 먹으러 올때는 술 안드신다더니, 저는 시킬줄 알았습니다.”

손상철 기자가 시큰둥하면서 말했다.

, 전쟁터로 나가는 데 그래도 한잔은 해야지---”

손 기자가 직구를 날렸다.

“JBC 제보자료 왜 안적으려고 합니까?”

~? 안 적게 한다고.”

정 팀장은 그의 직구 표현이 거슬렸다.

내가 안적게 하냐? 내가 국장도 아니고 그거 적어라 마라 할 자격이 있냐?”

아니 팀장이 적어라 해야지 처음부터 적지 마라고 하는 것은 팀장 역시 선입견에 빠져 있는 거 아닙니까?”

손 기자는 놀랐다. 불 불 가리지 않는 정 팀장 성격상 무조건 적고 보자고 말할 줄 알았는데 적지 마라는 것에 대해 적지 않는 실망을 하는 눈치였다.

, 너 그거 적어서 뒷감당 할 수 있니?”

무슨 감당요---”

너가 확보한 자료들이 객관적이고 진실성이 있다고 보니. 따지고 보면 너가 받은 자료들도 의혹들을 묶은 자료들 아니니, 만약 이것을 폭로할 경우 JBC가 치명타를 입을 건데, 만약 JBC가 법적으로 치고 들어오면 감당할 수 있고, 또 지금 네티즌들은 무조건 JBC 편인데, 악플까지 견딜 수 있니?”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겁니까---”

손 기자는 단호했다.

정 팀장은 함께 자리를 황정옥 기자의 견해를 물었다. 여기자인 황기자는 입사 2년차였다.

글쎄요, 저는 그런 것을 굳이 우리가 적어서 총대를 맬 필요가 있을까요?”

손 기자가 막걸리 잔을 재쌉게 비웠다.

그래, 그래, 너까지 적으면 안된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

정 팀장은 은근 열이 뻗쳤다.

손 기자가 마치 이런 상황을 비꼬는 거처럼 보였다. ‘

정 팀장이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너 자슥, 말 뒷 끝이 안좋다.”

이어 말이 이어졌다.

그래 너 적어봐라. 만약 그 기사가 문제가 있다면 넌 각오해라.”

하이고 무서워서 기사를 적겠습니까?”

손 기자가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정 팀장은 속내를 풀었다.

상철아, 나는 테블릿 PC가 박근혜 탄핵을 유발시킨 동기 제공을 해줬다고 본다. 이런 거지, 박근혜를 탄핵시키기 위해 박근혜와 최순실간의 부적절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확인시켜줘야 했고, 그후 민심이 들끊어 박근혜를 알아서 정리해주길 바라는 거겠지. 박근혜의 무능과 불통,그런데 최순실에게 만은 달랐지. 소위, 보잘 것 없는 사이비 종교가 최태민 딸 최순실.”

손 기자와 황 기자는 정 팀장을 입을 보았다. 다음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 했다.

지금 현실은 분명 추리속에 나올법 한 이야기의 전개다. 나는 이런 현실의 소재를 갖고 한번 글을 적고 싶다. 기자는 상대가 제기하고 말하는 팩트를 전달하는 전달자이지만, 이런 상황과 맞딱뜨리면 진실은 중요한게 아냐. 누군가 내 기사를 읽고 발광하고 그것이 마치 특종 인 듯 여론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정 팀장은 막걸리를 비웠다. 이어 말이 이어졌다.

이미 세상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박근혜 대통령을 본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과 어떤 금전 거래가 없었다고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이나 밝혀도, 세상 사람들은 여전히 박 대통령 말을 믿지 않을 거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밝힌 박 대통령의 심경을 헤아리기 보다 아직도 정신을 못차려서, 왜 지금 새삼 그런말을 해 라는 시각으로 다시 비난을 할거다. 다시 말해 박 대통령이 뭔가 꿀리는 게 많기 때문에 해명한 게 아닌가. 그래서 그 궁증만 더욱 불러 일으키고, 그것을 마치 탄핵 반대와 세력 결집 쯤으로 몰고 갈거다. 우리가 여기서 간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후 온갖 추측과 의혹을 추리소설화 시키는 보도다. 박 대통령이 어떤 말을 내뱉어도 그는 언론의 가십거리가 되고 아직도 정신 못차린 대통령으로 비난의 칼날을 들이댄다. 그래서 나는 테블릿PC 조작 의혹을 보도하지 않는게 아니라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는 말이다. 때론 침묵이 필요하다. 어느 순간 긴 침묵이 깨지면 적는게다.”

손 기자가 물었다.

그 때가 언제쯤 입니까?”

음 글쎄, 세상 사람들이 마녀사녕의 프레임에서도 벗어날 때가 아닌가.”

손 기자가 반문했다.

프레임에서 벗어날 때요? 그럼 적을 수 없겠네요 ㅎㅎ

상철아 왜 사람들이 박근혜를 프레임에 가둬 볼까?”

글세요. 솔직히 그가 꼴 보기 싫어서 아닙니까.”

꼴보기 싫다고 마녀쯤으로 보는가?”

우리는 지금 모두가 박근혜 대통령을 그렇게 보고 있네.”

황 기자가 끼어들었다.

박 대통령이 오죽하면 사람들이 그렇게 볼까요?”

그래 맞다. 너 말도 맞고 상철이 말도 맞고, 지금은 누구의 말이 다 맞지만 박 대통령 말은 무엇이든 틀린 거 아니니---”

오늘 팀장 박 대통령 변호인 같아요.”

황 기자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팀장 지리산에 갔다오시더니 더하네요---”

손 기자도 그렇게 보았다.

정 팀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었다.

보거라. 난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이 아닌데, 너희들 스스로 마치 내가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사람으로 보고 있잖아. 박 대통령은 이미 마녀 사냥감이 되어있는데 그런 말 조차도 옹호로 들리지---”

두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 팀장의 말은 이어졌다.

어떤 사실에 대해 그게 아니다라고 하면 세상 사람들은 , 그게 그거구나!’라며 거꾸로 믿어 버린다. 조금만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것인데도.”

그 이유가 뭐겠습니까?” 손 기자가 되물었다.

사람들한테 박 대통령은 이미 죄인이고, 악인이다. 최순실과 국정을 농락했으니 말이다. 프레임에 빠진채 그 사람을 보면 악인일 테고 그 사람은 쉽게 매도당한다. 항변은 전부 변명으로 생각한다.”

황 기자가 물었다.

그것이 일종의 프레임 아닙니까? 사람이 사람을 볼때 저 사람은 사기꾼이니 저 사람이 말하는 것은 모두 거짓말이야 생각하고 들으면 그 사람의 진정성은 메아리 일 뿐입니다. 그게 아니라 마음을 열고 들었을 경우에는 때론 사기꾼의 말이 진실일 수 있다는 거죠.”

정 팀장은 목이나 추기자면서 막걸리 잔을 들었다. 세 사람이 잔을 비웠다. 이른 시간이었다.

옆에 태극기를 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야기가 들려왔다.

왜 박근혜 대통령은 세상을 향해 적극적 해명과 대처를 하지 않는가. 좀 매몰차게 몰아 부쳐야 하지 않는가. ‘최순실과 절대 어떤 돈거래를 하지 않았다적극적인 해명만 해서도 덜 답답하지.”

박 대통령이 적극 해명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해 나같으면 그렇게 하지 않을건데라면서 입에 거품을 물었다.

광화문은 어느새 촛불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주머니 속에 넣어둔 핸드폰에서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모르는 번호가 떴다.

여보세요.”

저 혹시 정호윤 팀장님 아닙니까?”

누군신죠?”

저어~ 박근령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여동생 박근형이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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