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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을 웃게 하는, 우파의 우매

JBC(정병철) 2018. 5. 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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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지도가 80%를 웃돈다. 여론조사에 드러나듯 문재인은 분명 두텁고 아주 단단한 기반이 존재하는 것이 틀림없는 거 같다.

우파들은 문재인 여론조사가 조작 내지 편향되었다고 무시한다. 하지만 이것을 단순한 조작과 편향적 조사로만 치부하기에는 여러 군데 '우파의 덫'이 있다.

아마도 우파 중에서도 문재인 지지자들이 있지 않았을까문재인 부역자 내지 동조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지지도다.

왜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의 득표율은 41% 였다. 지금처럼 여론 지지율이 80% 웃도는 것은 그를지지 하지 않았던 40% 이상도 그의 지지자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아주 생뚱맞은 산술적 분석이지만, 대한민국 반은 우파성향이요, 또 그 반은 좌파 성향이다. 이를 놓고 볼 때 대한민국 우파의 30%이상은 문재인 지지자라는 셈인가.

이것은 문재인을 지지하는 우파의 역설이다. 어쩜 문재인이 접근 하는 남북문제와 그 정책의 퍼플리즘이 우파에게도 먹혀들어 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우파는 그동안 문재인 식 남북문제와 그 정책을 따지고 묻지도 않고 비난을 넘어 비방을 해왔다. 또 그의 정치 스타일은 수준 낮은 무식이요, 저질 대통령의 대명사로 치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고 있는 것은 무식이든 저질이든 문재인이가 아주 고차원이라는 점이다. 어리 숙한 척 하면서 아주 치밀하고, 무엇이든 질질 흘린 거 같지만 본질은 흘리지 않는다

가장 민주적인 척 하면서 가장 독재이고, 권력을 외면하는 거처럼 보이지만 더욱 권력을 추구하고 있다. 말하자면 현상과 본질이 다른 고차원의 일차원 정치를 지향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문재인식 정치 일상속성이 우파들에게도 점점 먹혀들어가고 있다. 문재인에 대해 비판을 견지해 왔던 우파들도 이제 어느 정도 문재인에게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흔히들 좌파가 우파 쪽, 우파가 좌파 쪽 형성의 현상은 선거철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선거는 이기느냐, 지느냐의 문제다. 지는 것은 곧 퇴출을 의미한다.

이들이 우파인지 아닌지 속단하기 힘들지만 자유한국당으로 출마한 후보자들 중에는 문재인을 추켜 세우고 있다.

우파 후보자의 그 한마디에 우파 지지자들은 문재인 지지자로 점차 바뀌고 있다. 어쩜, 이런 현상의 종합이 문재인 여론조사 지지도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을까.

현재는 역사의 반복이다. 나치즘과 스탈린 체제를 떠받들어 준 지지 기반은 누구일까. 한국의 문빠 처럼 극성 문재인 지지자였을까. 물론 나치의 지지 기반은 나치의 광신자들이었지만 실은 나치를 거부했던 국민이었다.

가장 폭력적인 통치 체제인 나치즘이나 스탈린 체제가 독재를 하고 억압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국민의 자발적 지지였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대인을 학살을 집행한 101 경찰예비연대 병사등의 대부분은 나치 당원이 아니다. 전국 각지에서 예비군으로 소집된 평범한 아저씨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나치의 사회적 기반은 소수의 광신자들이 아닌 이런 평범한 독일인이었다.

30년간 소련을 지배했던 스탈린의 장례식에 엄청난 애도 인파가 몰렸다. 장례식이 소련 전역에 전파되었을 때 놀라운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그 장례식에서 애도의 눈물을 흘린 자가 소련의 지식인 사하로프 였다. 사하로프는 스탈린 독재에 저항했던 학자였다.

문재인이 사망했을 것을 가정한 후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아마도 그를 가장 비난했던 자가 그를 가장 지지했던 자로 드러날지 모른다.

이것은 국민들에게 접근하는 문재인식 일상의 하나다. 문재인은 여론조사로 지배를 조작을 하든, 또 다른 정치적 쇼로 대중들을 지배하듯 잡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존재한다.

그것은 우리의 의식과 머리를 매일처럼 지배하기고 하고. 또 우리의 일상 속에 벌어지는 생활양식에서도 매일처럼 행사한다.

우파는 이런 일상의 굴종에 거부할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 언론은 매일같이 문재인 권력에 대해 찬사와 찬양을 아끼지 않는다.

과거 우리 사회 대립선은 반공과 공산주의, 민주와 독재, 자본과 노동, 민족과 반민족 이었다. 이에 따른 우파와 좌파 성향으로 나누어졌다.

이것은 좌파든, 우파든 각자의 입장에선 분노 해야 할 대상과 또 극복해야 할 대상이 명확했다. 그리고 그 방향과 좌표가 있었고, 나아갈 길도 분명했다.

지금의 지형은 더 보태졌다. ‘대한민국이냐와 반대한민국이냐다. 이것이 우파 속으로 파고 들지 못하는 거 같다. 이것은 박근혜를 지향하는 우파 운동의 한계와 걸림돌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우파 운동은 '오직 박근혜' 쪽으로만 흘러왔다. 젊은 층들에게 물어보면 한국의 우파 운동은 오직 박근혜 쪽에만 매몰되었다는 것이다. 이 매몰은 상대성이다. 결국 젊은 층들이 우파를 등지는 이유 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지켜져야만 박근혜를 마침내 구할 수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인식의 차이다. 투쟁의 과정과 이슈는 다르지만 결국 그게 그거다.

그런데도 박근혜 구출을 위해 오직 문재인 정권 타도에만 타깃이 맞추어져 있다.

정작, 박근혜 석방을 외치면서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 박근혜 석방은 저만치 가고 있다.

 이것은 문재인을 일상으로부터 더 확대시키는 오류다.

자신만이 절대적 진실과 정의를 독차지 하고 있다는 착각하는 일부 우파들, 우파의 분열은 문재인 독재의 정당성만 부여할 따름이다.

자기 집착에 매몰된 우파가 설쳐대고, 마치 자신이 소영웅주의인 양 대중 앞에서 우쭐대고 있다. 학습과 이념이 없기에 문재인 타도로만 헤쳐 나가려니 막판에선 꼬인다.

우파끼리의 논쟁은 찾아 볼 길이 없다. 공공적 논의를 무시한다. SNS를 통한 의사 소통 역시 편 가르기다. 언어와 논리의 폭력이 그 공간에서도 재현된다.

문재인 현상을 비판하는 그 논리 자체가 문재인의 일상 속에 갇혀 있다. 각종 집회와 시위조차 그 의식 구조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자신들의 논리 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진 또 다른 현실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빨리 깨달았으면 한다.

우리 안에 적이 있었고, 또 그 더 깊은 안까지도 적이 있다.

떨쳐 내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재인은 웃고 있다.

나는 이런 일상의 문재인을 보는 것이 끔찍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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