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배고픈 소코라테스인가, 배부른 돼지인가
현대자동차 노조가 23일 파업에 들어가자 노조의 쟁의를 질타하는 여론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파업 돌입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구동성으로 현대차 노조의 이기적인 행태를 꼬집으며 현실을 무시한 지나친 처사에 대해 비난성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노조가 회사측과 협상을 통해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도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하기야 현대차 노조가 매년 납득되지 않은 이런 파업을 되풀이하고 있어서 이젠 낯선 풍경만은 아니다.
현대차 노조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은 결국 우리나라 노동운동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과 같다. 이런 노동운동의 시선은 진보운동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으로 이어질지 걱정이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형성하려면 우선 그들이 요구하는 조건이 납득이 되어야 하는데 아무리 노조편에 서서 조건을 이해하려고 해도 납득이 안된다.
이들이 내세우는 요구조건것을 보자. 평균 연봉이 9400만원인데도, 노조 측은 올해도 180가지의 깨알 같은 임단협 요구를 어김없이 나열했다.
‘순이익의 30%(1인당 성과급 약 3400만원)를 내놓으라’, ‘정년은 61세로 연장하라’, ‘자식이 대학에 못 가면 1000만원을 지원하라’고 들이민다. 2016년 근로자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는 마당에 현대차만 내년부터 61세로 해 달라는 것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
‘노조 간부에게 면책특권을 달라’는 건 또 뭔가. 불법 행위를 하면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 그들만 치외법권 지대에 살겠다는 소리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판에 현대차 노조는 별천지인 모양이다.
더욱이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민 혈세 6435억원이 노후차 세제지원에 투입됐다. 그 해 현대차는 3조원 기록적인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그 돈으로 통상임금의 300%+400만원, 무분규 격려금으로 100만원+현대차 주식 40주(약 450만원 상당)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우리 사회는 그 배신감을 잊을 수 없다. 이러니 한국의 ‘대표적 귀족노조’인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 국민들이 박수를 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비난만 거세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전태일 정신을 제대로 계승했다면 오늘의 귀족 노조니 황제 노조니 등의 비난은 듣지 않았을 것이다. 현대차 노조들이 해마다 외치는 ‘전태일정신 계승’은 전태일을 사칭한 가면이다. 전태일 정신은 자기 헌신이요, 치열한 사랑이다.
현대차 노조의 요구는 노동운동이 헌신과 배려가 아닌 오직 임금인상 등 자신들의 권익 지키지에 급급했다.
이들이 기득권 지키기, 임금 인상 투쟁에 머문다면 보다 전태일이 꿈꾼 보다 나은 노동자 세상을 위한 구호는 쇼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들의 조직은 더 이상 노동자들을 위한 게 아니라 단순한 이익집단에 불과하다. 전태일 등 선배노동자들이 척박한 조건 속에서도 민주적 노조운동을 뿌리내리기 위해 얼마나 헌신적으로 투쟁해 왔는지를 배워야 한다.
전태일 정신을 외면하고, 스스로 권력이 되어 간다면 현대차 노조는 전태일 정신과 결별을 선언하는 게 낫다.
현대차 노조는 전태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 진정 현대차 노조는 배고픈 소코라테스가 아닌 배부근 돼지가 되고 싶은가. 사회의 노동공동체를 망각하고 남이야 망하든 어떻든 자신들의 배만 채우면 그만인가.
그래 현대차 노조여 실컷 드시고 배부른 돼지가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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