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건달과 영화 건달 그 겉과 속
영화 <친구>의 한 장면
'친구'란 의미가 무엇일까요.
친구의 사전적 의미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음악부터 소설·수필·시·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친구가 주요 소재거리입니다.
오는 11월초 영화 <친구2>가 개봉된다고 합니다.
영화 <친구2> 예고편이 공개돼 화제를 낳고 있는 것을 보면 올 하반기 또다시 친구가 우리 사회 키워드로 떠오르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영화 <친구2>의 한 장면
필자가 글을 적는게 영화 <친구2>에 대해 '미주알 고주알'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속칭 ‘니네가 건달을 아냐’쪽으로 맞춰 글을 적을까 합니다.
깊이는 없지만 팩트만 생각하세요.
사실 아직도 필자는 건달 영화를 보면 속이 후련해집니다.
영화속 건달은 의리에 죽고 사는 화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더라도 멋지게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속에선 건달은 멋진데 현실도 멋질까요.
“의리요?” 글쎄요.
예나 지금이나 건달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 중 하나가 “건달에게 의리가 사라진지 오래다. 돈따라 의리가 움직인다”
어쩜 이 말은 이판사판 세상의 이치나 다름없죠.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듯’ 아마도 기자 시절 대한민국에서 건달를 가장 많이 취재했고, 건달 기사를 가장 많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필자의 책
현존했던 주먹들.
(좌로부터 낙화유수 김태련, 이수학씨, 당계 윤봉선옹, 김두한 지기 김동회
천안곰 조일환, 정점선씨)
에피소드 하나.
대개 건달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면 경찰이 채증 사진을 찍습니다.
필자는 여러번 경찰 채증 사진에 찍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필자가 나타나면 건달 중 개중에는 90도 인사까지 합니다.
그래서인지, 한번은 경찰이 은밀히 다가왔습니다.
필자에게 “처음 보는데 혹시 어느파에서 활동하는가” 묻더군요.
경찰이 새로운 조직원으로 착각했던 모양입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속에 들어가야만 하듯,
건달 세계를 취재하기 위해선 건달속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건달 이야기가 나옵니다.
필자는 작고한 협객 김두한 평생지기 김동회옹부터 동대문사단 낙화유수 김태련 옹, 천안곰 조일환 씨, 서방파 김태촌 씨,
현존하는 신사상파 신상현 씨, 조양은 씨등 이름만 대면 건달 대명사로 소문난 사람들을 만났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게 인연이 되어 건달를 소재로 한 ‘후계자1, 2’ 책도 발간했습니다.
이번 <친구 2>가 화제를 일으키면 건달이 키워드로 부각될 것 같아서 한편으론 걱정입니다.
<친구> 영화가 개봉됐을 때 청소년 중 장래 희망을 건달로 꼽은 사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 나온 김에 영화 <친구> 실존 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필자가 2001년 영화 친구 개봉 후 취재해서 적었던 기사입니다.
영화 <친구>의 한 장면
이 영화가 개봉되면서 이 영화의 주인공이 부산 칠성파와 20세기파 두목 이야기다란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하필이면 당시 이 영화가 개봉된 후 이들이 구속되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필자는 부산에서 강력반 형사와 현존 건달 취재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란 팩트를 전달했습니다.
당시 필자가 적었던 기사가 아직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습니다.
아래는 그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영화 <친구>의 실존인물이 그동안 알려졌던 부산 칠성파 두목 이모씨(58)와 신20세기파 안모씨(50)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그동안 영화계에서는 친구 영화가 이 씨와 안 씨의 실화를 소재로 다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조직원들에게 “나이 차이와 시대적 배경으로 미뤄, 우리가 영화 친구의 실존인물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영화속 살해사건을 포함해 영화의 스토리가 이 조직의 다른 인물을 다룬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 <친구>에서 칼 맞은 장면
경찰과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이 영화는 ‘부산 20세기파 정한철 살해사건’이 줄거리다.정한철 사건은 친구였던 부산 칠성파 소속 정모씨(36·구속중)와 20세기파 정한철이 이권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난 93년 7월7일 칠성파 소속원들이 부산 미대사 관 문화원 부근 모 은행 앞에서 한씨를 칼로 난자,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이들을 검거했던 부산 서부경찰서 강력계 김모 형사는 “한씨와 정씨가 중학교 다 닐 때 한씨는 부산 D중학교에서 주먹이 가장 센 ‘짱’이었으며,정씨는 T중학교 ‘짱’으 로,두 사람은 학교는 달랐지만 라이벌 관계의 절친한 ‘친구’였다”고 밝혔다.’
이것이 영화 <친구>의 실재 이야기라면, <친구2>에선 그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대충 보니 이번 <친구2>의 영화가 유오성이 “1733번 출소”라는 소리와 함께 감옥에서 나오며 본격적인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모양입니다.
친구에서 유오성의 실존 인물이 칠성파 정모씨였습니다.
그럼 <친구2>에서도 정모씨 이야기로 이어지는 지 궁금하네요.
흥미로운 건, 하필이면 <친구2> 개봉에 앞서 지난 10일 부산 칠성파 조직원이 구속됐습니다.
<친구2>개봉과 맞물려 칠성파가 네티즌들 사이에 관심을 끌었습니다.
<친구2>가 개봉되면 이 영화의 픽션과 논픽션 대해 보다 더 상세히 적어 드릴게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밝히겠습니다.
친구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그래도 친구 아닙니까."
'JBC 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참 사장과 일본 소프랜드 (2) | 2013.11.13 |
---|---|
나꼼수 주진우 계속 '까' (1) | 2013.10.25 |
채동욱 관전 포인트 (0) | 2013.10.05 |
성희롱 제명, 성추행 김무성 의원은… (2) | 2013.10.02 |
채동욱 굿바이 인터뷰 한방 (2) | 2013.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