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후아유

왕표, 밥샙 좀 말려줘

반응형
"이왕표 잡으러 왔다."
 야수 밥 샙이 진짜 이왕표를 잡았네요. 밥 샙은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고 김일 추모 프로레슬링대회 '포에버 히어로 4' 메인매치에서 이왕표와 맞붙었습니다.

添付画像



프로레슬링 룰로 진행된 시합에서 이왕표가 드롭킥과 각종 고난위도 기술을 구사하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경기 시작 6분이 지난 시점에서 초청 선수인 레더페이스가 철재의자로 이왕표의 머리를 가격, 분위기가 급반전됐습니다.
 이왕표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동안 밥 샙은 드롭킥을 가격했고, 이왕표는 그 상태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경기후 계속 두통을 호소한 이왕표는 27일 새벽 서울 강서구 신월동 오승재 정형외과에 입원 치료 중입니다.
  이날 오후 병원에 입원중인 이왕표 면회를 갔습니다. 목 깁스를 하고, 링겔 주사를 맞고 있는 이왕표에게 다가가 "밥 샙 말대로, 진짜 잡혔네요"라고 하자, 이왕표는 "잡혔어, 잡혔어"라며 허허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왕표는 "병원에 누워 있는 게 이렇게 힘든 것인지 몰랐다"며 스승인 김일 선생을 떠올렸습니다. 김일 선생은 말년 프로레슬링 경기로 인한 후유증으로 14년간 병실에서 생활했습니다.
 입원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왕표는 "병원이 너무 갑갑하다. 14년간 병원에서 지낸 스승의 고초를 알 것 같다"며 손을 절레 절레 흔들었습니다.
 화제를 돌려, 밥 샙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밥 샙의 인기가 너무 좋다고 하자, 이왕표는 "프로레슬링 뿐만 아니라 예능자로서도 대성할 자질이 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최근 밥 샙은 ‘개그콘서트’를 비롯 각종 오락프로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큰 덩치와는 달리 해맑은 눈망울로 귀여운 표정을 짓고 킹콩 포즈를 취하는 등 예능끼와 다양한 매력을 펼쳐보였습니다.

 

 밥 샙을 처음 본 것은 지난해 11월 이었습니다. 이왕표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밥 샙은 비난 여론에 시달렸습니다. 팬들이 각본설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전 밥 샙을 만났습니다. 제기됐던 승부 조작설과 관련, 밥 샙에게 "사전 각본이 있었는가, 없었는가"라고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밥 샙은 “각본이라니?"라고 반문한 뒤 "절대 없었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밥 샙은 “내 패전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걸 잘 알고 있다. 아마 경기 진행이 일반적인 MMA 경기와 달라서 팬들도 혼란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밥 샙은 패전 이유에 대해 “나는 원래 프로레슬링 룰로 경기를 치르는 줄 알았다.
 그러나 5일 한국에 입국해서야 MMA 룰이 적용된다는 걸 알았다”고 언급했습니다. 밥 샙은 자존심이 무척 상한 듯 이왕표와의 재대결을 강력히 원했습니다. 결국 그는 재대결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경기장만 벗어나면 밥 샙은 한마리의  '양' 처럼 온순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처럼 느껴졌습니다. 뭐~ 밥 샙이 좋은 인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나 밥 샙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가 정말 '야수'인지 의아심이 들 정도 입니다. 밥 샙은 순수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매사 진지 했습니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앉는 자세가 불량하다 할 정도. 그는 정 자세로 앉아서 식사를 못했습니다.
 


한쪽 손과 팔은 바닥을 짚고, 몸은 벽을 기대 챈 60도 정도 옆으로 숙입니다. 이런 광경을 처음 본 사람은 "저런 싸가지 없는"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200cm, 170kg 그의 신체적 조건을 생각해보세요. 정상적으로 앉아서 밥 먹는게 그에겐 고문 일것입니다. 애초 테이블이 아닌 룸을 선택해서 밥을 먹은 우리들의 잘못이죠.
  만사형통 하십시요.
반응형

'후아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인 참사자 명복을 빌며  (2) 2009.11.16
굿바이 박용오  (1) 2009.11.04
액스재판 토시와 저녁 먹다  (7) 2009.10.24
박치기왕 김일 생가를 가다  (1) 2009.10.13
조기축구회와 프로축구 송년회  (4) 2008.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