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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조기축구회와 프로축구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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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대한 경례! '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무궁한 영광을 위하여---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맹세합니다'
 이어서 애국가 제창이 있겠습니다. 그러나 시간 관계상 넘어가겠습니다. 다음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일동 묵념~! 장내 묵념 음악 소리 30초간 흐름"
 무슨 행사일까요. 아마도 국가 산하기관 행사일 것으로 짐작할 것입니다. 허나, 블로그 제목만 보고 들어왔다면 축구 행사인 것 같은데...라고 짐작도 하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축구 행사  맞습니다. 아마도 K리그 구단 행사일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힌트를 하나 준다면 이 행사에서 묵념할 때 나온 사회자 멘트 입니다.
 "축구를 하다가 먼저 가신(작고) 선배들과 순국 선열들"이었습니다.
 조기축구회 송년회 입니다. 프로축구 송년회는 이런 멘트 따위는 없습니다. 그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올해의 스타와 비스타 선수들간의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이 연출되곤 하죠. 그러나 조기축구회 송년회에선 스타도, 비스타도 없었고, 따라서 희비가 엇갈릴 일도 없었습니다. 그저 웃고, 즐기고, 훈훈한 정이 흐른 자리였습니다.

 < 아래 사진이 국기에 대해 경례하는 모습입니다. 오른 손을 가슴에 올린 모습에서 애국심이 묻어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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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시상식 혹은 송년회 가면 유명 가수들도 등장합니다. 노래로 흥을 돋굽니다. 조기축구회 송년회도 초청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국악 마당이었죠. 회원 중 한명이 난타 출신 입니다. 지금은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서 국악 학원을 운영중인 분이죠.
 이 분은 지난 11월 중순 경기도 양평 원정 경기를 갔다가, 팔이 뚝 했습니다. 수비수였던 그는 그날 따라 골키퍼로 변신했습니다. 헌데, 무리하게 공을 잡다가, 뼈에 금이 간 거죠. 그 분은 두르려야 돈 버는 사람입니다. 즉, 북을 쳐야 하는 분이죠.
 연말 행사는 가지 못했지만, 그는 조기축구 송년회를 위해 몸을 불태웠습니다. 그 아픈 손으로 북도 쳤습니다. 그는 자신의 멤버들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조기축구 송년회에서 공연 하는 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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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들은 그 분의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그로 인해 조기 축구회 송년회는 그 어떤 프로구단 송년회 부럽지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공연에 넋이 빠진 회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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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저는 직업상 각종 스포츠 단체 송년회를 많이 다녔습니다. 대부분 송년회라면 부어라, 마시라 그리고 비틀거리죠. 허나, 이날은 그런 게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 마시면서 즐겼지만 저녁 9시 되면서 행사를 종료했습니다.
 이날 한 회원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조기축구회가 살면 대한민국 축구도 산다" 축구 대중화는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이런 축구회가 활성화 되면 대중화는 쉽게 눈 앞에 옵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조기 축구회원들은 축구 대중화의 밀알 들일 겁니다.
 혹시라도 내년 훈훈한 조기축구회 송년회 오실분은 매주 일요일 8시 서울 성북구 성북동 홍익고등학교 운동장으로 오세요. 춥다고 움추리지 마시고, 운동장으로 달려오셔서 땀을 흘려보세요.
 꼭 ,이 축구회가 아니더라도 다른 동네 축구회도 노크, 땀흘리세요. 축구가 아마도 지친 당신의 몸과 맘에 활력을 불어넣을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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