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회장이 노무현 추도식 참석 연결고리, 이재용, 초청 비용 댔을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과 부시 패밀리 앙숙, 트럼프 부시 방한 곱지 않게 볼수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것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매년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전직 외국 정상이 참석하고 추도사까지 한 것은 그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부시는 재임기간 미국 네오콘(신보수)을 대변하면서 공격적인 세계 전략을 이끌었다. 국내 좌파들은 부시 전 대통령을 향해 “전쟁광이다”고 끊임없이 비난을 퍼부었다.
부시는 ‘북한 같은 악의 축과 불량국가에 대해 선제공격도 불사하겠다’는 부시 독트린을 2002년부터 천명한 인물이었다.
2001년 3월엔, 워싱턴D.C.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을 가리켜 ‘디스 맨’(this man)이라고 지칭했던 인물이다. 부시는 우파적 성향인 미국 공화당인 반면, 노무현은 좌파인 민주당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오바마 대통령이 아닌 부시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이 그만큼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부시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을까.
부시의 한국 방문 목적은 방산 기업인 풍산그룹과의 일정을 소화하는 데 있다. 풍산그룹 류진 회장<위 사진>과의 인연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는 기회에 ‘노무현 초상화를 전달하고 싶다’는 의향을 표시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겉으로 드러난 방문 이유와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부시의 방한에는 문재인 정권까지 가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노무현 재단도 연계돼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류 회장이 이를 연결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정의 스폰서를 하지 않았을까 추정된다.
류 회장은 미국내 공화당 인사들과 인맥이 상당히 두텁다. 문재인은 23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제가 평소에 (풍산그룹) 류진 회장을 통해 대통령의 근황을 많이 듣고 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문재인 정부의 대외 특사단에 포함됐다.
이는 문재인 정권과 노무현 재단, 류 회장이 공감대를 형성시킨 후 부시의 방한을 성사시킨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는 대목이다. 나아가 류 회장이 미국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해온 점을 비추어 볼 때 문재인 정권의 대미 막후 역할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또 류 회장은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도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 사이를 잘 아는 한 인사는 “사석에서 한 살 적은 유시민(59년생)이 류 회장에게 ‘형’이라 호칭 한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의 집무실에 있는 TV는 이 부회장에게 선물 받은 것이라고 한다. 류 회장은 이 부회장에게도 미국의 주요 인사를 소개시켜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이 부시 방한 스폰서를 했을 것이란 대목이다. 미국 정치인들이 행사 방문 목적으로 방한할 경우 두툼한 후원금을 받는다. 행사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미국 전직 대통령의 경우 약 100만 달러(12억원) 내외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2일 저녁 한국을 찾은 부시 전 대통령 첫 일정이 이 부회장을 만나는 것이었다. 이 부회장은 부시 전 대통령이 묶고 있는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을 찾아 30분 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사업환경 변화와 대응, 미국 비즈니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 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목이 삼성이 부시 전 대통령 방한 비용을 어느 정도 지불했을 것이란 추론이다.
문제는 왜 하필 부시 전 대통령 인가다. 미국 정치에 밝은 한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민주당 보다 ‘부시 패밀리’와 더 사이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부시 패밀리는 지난 2016년 7월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에 불참했다.
공화당의 로열패밀리인 부시 가문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부시 전 대통령 동생)가 공화당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패한 뒤 트럼프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부시 가문’은 사이가 틀어졌고, 지금도 부시 가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높다.
미국 공화당 한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부시 가문에 대한 감정이 매우 좋지 않다. 한미동맹이 의심받는 마당에 문재인이 이런 부시와 면담을 하고, 노무현 추도식에 참석까지 했으니 무슨 수를 쓰더라도 죽는 수만 쓴다”고 표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 참석한 뒤 23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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