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퇴 운운 이전 당신이 먼저 의원직 내놔라
표창원은 ‘장하나 호위무사’가 되거라
국회는 이래 저래 10년 이상은 출입한 것 같다.
내가 출입했던 90년대 중반 이후 국회는 여야 대립이 극심했지만 참, '낭만'과 '정'이 넘쳐 흘렀다.
여·야가 국회본청에서 한바탕 싸우더라도 의원회관으로 돌아오면 oo선배 "아까 죄송합니다" 사과도 했고,
선배 의원은 “다 그런거 아니오”라며 어깨를 토닥거리며 격려 해줬다.
그런데 요즘 국회에선 그런 장면을 좀처럼 보기 힘들다.
의원회관 복도에서 마주쳐도 같은당 같은 상임위가 아니면 서로가 눈길 조차 주지 않는다.
한 중진 의원은 엘리베이터 타기가 껄끄롭다고 한다.
얼굴을 마주쳐도 '쌩'까니 하는 말이다.
지금의 국회에서 과거같은 그런 낭만과 정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같은당이라도 당론과 혹은 정책에서 따로 놀면 안된다.
그러면 당이 무슨 필요 있는가.
차라리 안철수 의원처럼 무소속이 되어 '새정치추진위'를 만들든, 한물간 인간들 모아놓고 '노땅 헌정치 추진위'를 만들어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이말 인즉, 민주당 비례대표 초선 장하나 의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장 의원은 8일 민주당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본인의 의원실에서 지난 18대 대통령선거를 부정선거라고 규정하고 대선 결과 불복 선언과 내년 6·4 지방선거 때 보궐선거를 주장하는 피케팅을 했다.
더욱이 이 정신나간 '애숭이 의원'은 한겨레신문 1면에 빨강색 매직으로 대통령 사퇴를 적었다.(사진 아래)
장하나인지, 둘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국회의원이란 것을 밝히고 있다.
에라이, 이 철없는 의원아, 국회의원 배지가 아깝다.
당장 떼거라.
장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선결과 불복 선언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 등을 주장했다.
솔직히 난 장하나 의원이 누군지 몰랐다.
처음 듣는 국회의원 이름이다.
8일 저녁쯤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장하나' 이름이 뜨길래 이름이 엇비슷해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장한나로 오인했다.
그래도 명색이 한때 국회를 출입했었던 기자였는데 장하나가 국회의원인 줄 이날 처음 알았으니, 그가 박근혜 퇴진 운운 안했으면 영영 모를뻔 했다.
요즘 여야 비례대표 의원 면면을 들여다보면 듣도 보도 못한 의원이 많다.
그중에서 장 의원처럼 시위경력도 그다지 화려하지도 않고, 군사독재정권시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국회의원이 '유신이니 군부독재 운운' 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솔직히 기가 찰따름이다.
혹시나 싶어 장 의원이 어떤 인물인가 그의 스펙을 들여다봤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197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철학과를 졸업.
2007년 8월 민주당 제주도당 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문정현 신부에 안겨 눈물 흘리는 장하나 의원 출처=민중의 소리
이후 해군기지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제주시 읍면동대책위원회 사무처장, 제주시정발전포럼 녹색성장분과위원 등을 거쳐 19대 총선 때 청년비례대표 몫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특보단 청년특보실 실장을 맡았다.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을 지내기도 했으며 현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민주당 내 원내부대표(청년담당), 쌍용자동차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가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대선불복을 선언한 것은 예견된 일이다.
민주당 등 야당이 지금껏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등과 관련, 여당을 비판하면서 '대선 불복성' 발언은 수차례 해왔지만 대선 불복을 단정하는 언급은 그 부정적 영향력과 폭발성 등을 감안해 극도로 피해왔다.
하지만 어린 장 의원이 이날 오후 비록 개인 성명을 통해서지만 지난 대선에 대해 의원으로서 공식적인 불복 선언을 함으로써 정치적 공방과 혼란 등 상당한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개인 성명을 통해 "현재 드러난 사실만 가지고도 지난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선거는 국가기관들이 조직적으로 총동원된 총체적 부정선거임이 명백하다"며 "나, 장하나는 부정선거 대선결과 불복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이날 대선불복 선언 성명을 발표하자 새누리당은 즉각 유권자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며 민주당을 공격하고 나섰고, 정부도 강력 유감을 표명했다.
새누리당에게도 '쓴소리'하고 싶다.
이학만 새누리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장하나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권고해야 한다"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었다.
어린 장 의원 수법에 말려들지 말고, 그가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든 뭐라든 입다물고 있어라.
소위 급도 안되는 어린 의원의 성명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대응하면 간만 키워준다.
급이 맞고 말이 통해야 비난하지, 그렇지 않은 의원의 한마디에 발끈하면 논란만 확산시킬 따름이다.
민주당은 장 의원의 성명 발표에 당혹감 속에 유감을 표명하고 당 입장과 다르다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이 집안 단속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정책을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국회의원이라면 개인 입법기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예전에는 그렇게까지 당과 의원이 '따로국밥식'으로 놀지 않았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까지 장 의원 발표 소식을 보고받고 당황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나이가 어린 국회의원이라 그런지, 아님 철이 덜 들어서 그런지 통진당 이정희 못지 않게 입이 거칠다.
그는 "박 대통령의 아버지가 총과 탱크를 앞세운 쿠데타로 대통령이 되었다면,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한 사이버쿠데타로 바뀌었다는 것만 다를 뿐"이라며 "부정선거, 불공정선거로 치러진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 민주주의 실현"이라고 주장했다.
미쳐도 단단히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소리를 지껄이는 거 보니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아무리 그렇지만,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그렇게 한다면 그래 장하나, 당신부터 먼저 국회의원 사퇴하라.
당신이 먼저 사퇴한 후 광화문에서 혼자서 피켓 들고 시위를 하든, 지럴 이단 옆차기를 하든 상관 않는다.
그리고 당신은 “다가오는 6월4일 지방선거와 같이 대통령 보궐선거를 치르게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내 그 말은 찬성하는 데 여기에는 단서가 있다.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 선거도 다시 치르는 것이 어떨까.
국회의원 몽땅 다시한번 국민들한테 심판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가 더 얄밉듯’,
요즘 표창원(위 사진)인지 뭔지 하는 경찰대 출신 학자 보니,
그가 이제까지 입이 간질간질해서 어떻게 공직의 물을 먹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그는 요즘 각종 방송에도 출연, 독설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런 그가 자신의 트위터에 “‘장하나 죽이기’ 말라 장 의원은 어떤 법 규정도 어기지 않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심에 따른 자유로운 표현을 한 장하나 의원의 용기와 소신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대선 당일 이정현의 대선불복 발언에도 별 소리 않던 새누리와 보수언론, '장하나 의원 죽이기' 시도하지 말기 바란다"며 "장하나 의원의 발언, 어떤 법 규정도 어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어떤 법 규정도 어기지 않았다고, 대한민국 경찰 출신 대단한 뉴페이스 등장이다.
이런 사람이 이제까지 정치를 하지 않고 왜 경찰대에서 사건 강의를 했는지 모르겠다.
요즘 쓴소리를 잘하는 덕분에 그는 웬만한 정치인 못지않게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표 전 교수에게 한마디 거들고 싶다.
차라리 ‘장하나 호위무사’가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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