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김재연·박창신 북한 '광기' 침묵
김정은
난 그들의 ‘입’에서 어떤 말이 튀어 나올지 궁금했다.
그들이라면, 국내 정치적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정의와 인권을 앞세우며 즉각 논평과 성명을 발표했던 야권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관련 의견을 펼쳤던 진보 측 인사들과 종북구현사제단 등이다.
진보인사라면 좀 막연한데, 축약하면 ‘독설 주둥이’라면 둘째가면 서럽다고 알려진 통진당 이정희·김재연· 민주당 강하나 의원, 하나 더 보태자면 요즘 새로 떠올랐던 종북구현사제단 박창신 씨 등이다.
이들로 축약시킨 이유는 최근 이들의 말이 논란과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지난 40여년간 북한의 2인자였던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위 사진)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 현장에서 붙들려 나간 지 나흘 만인 12일 특별 군사재판을 받고 곧바로 총살되는 것을 보면서 이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장성택 총살은 숙청과 처형이 과거와 비할 수 없을 만큼 소름 끼치게 잔인해 전세계가 놀랐다.
북이 일부러 공개한 장성택의 모습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짐승과 다를 것이 없었다.
기관총을 난사해 사람, 그것도 제 고모부 신체를 산산이 파괴시켜 너무나 잔인하게 죽여 할 말을 잊게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들도 나와 같이 충격을 받았을까 진짜 궁금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들이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지꺼렸는지 알 수가 없다.
장성택 총살, 사흘이 흘렀지만 이들의 입은 여전히 열리지 않아서다.
이들의 입은 국내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참견하고, 논평하고, 선동하며 열렸다.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부를 ‘까’는 것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하지 못하겠지만 몇 개만 지적하겠다.
이정희는 최근 한 집회에서 “부정선거와 종북몰이, 독재로 유지해온 박근혜 정권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 민심이자 천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김정은 고모부의 잔인한 총살에 대해 토씨 하나 달지 못했다.
김재연은 어떻는가.
박 대통령을 향해 "독재 권력자의 딸이"니 "유신독재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어린 김재연 의원님’께서 유신을 경험해봤나,
전두환 독재 정권에 맞서다가 현장에서 검거돼 일명 닭장차(경찰버스)에 끌려가 개 맞듯이 맞았나 봤나, 철장속에 갇혀나 봤나,
그런 통진당 어린 김재연 대변인님이 뭘 그렇게 아신다고 지금 사회를 독재니 유신부활이니 지껄이면서 정작, 북한 공포와 독재정권에 대해선 나몰라 하는 지 모르겠다.
‘장하나 의원님’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권에서 박근혜 퇴진 신호탄을 쏘아올려 진보진영과 종북파들로부터 주가가 엄청 쏘아오른 장하나 의원님도 정작, 장성택 총칼과 김정은 독재에 대해선 가벼운 입을 놀려 되지 않고 있다.
‘불의에 맞서 싸울 의무가 있으며 이로 인해 어떤 고난이 있어도 그 길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종북구현사제단의 박창신씨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고난에 맞설 싸울거”라는 박씨는 북한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미사 기도장성택이 총살됐고, 김정은 그 치하에서 동족들이 숨죽여 살고 있는데도 박씨의 입은 열리지 않고 있다.
이들은 북한의 체제에서 주민들이 죽든, 장성택이 총살되었든, 북한의 잔혹한 공포정치와 생명과 인권만은 유일하게 개입해서는 안 되는 성역인 것 같다.
역설적으로, 난 이들이 계속 입을 닫아줬으면 좋겠다.
장성택 총살과 북한의 공포정치, 인권에 대해 전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만은 그 어떤 성명이나 논평 따위를 내지 않고 전 세계와 동떨어진 가치 판단을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이들이 장성택과 북한의 문제에 대해 더러운 침묵으로 일관해야만 일반인들이 이들의 정체에 대해 뼈속 깊이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상과 의식은 다르지만 죽음 앞에선 모아진다.
총살의 침묵과 공포의 침묵, 북한 인권의 침묵,
이것을 보고도 남한을 독재로 지껄이고, 북한에 대해 나몰라하는 이들의 뇌는 도대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단 말인가.
각종 시위와 분규 현장마다 ‘생명과 인권 존중’을 위해 투쟁해온 이들이 충격적인 공개 처형 사태에는 성명서 한 줄 내지 않았던 이들의 뇌를 분해해보고 싶다.
정부비판은 이어가면서도 정작 중요한 북한 인권문제나 북한 정권의 비민주성·폭압성 등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는 이들의 시각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관찰하고 싶다.
김정은의 광기(狂氣)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이 살인극이 북한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외면하는 이들은 치떨리는 노여움과 분노가 없는지, 그 인간들의 세포구조도 궁금할 따름이다.
인간을 벌레처럼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것을 알고도, 침묵중인 이들은 정녕, 삶과 죽음을 초월한 자들인가.
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종북주의자’라고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이들을 향해 '종북주의 좌파'라 부른다.
종북주의 좌파는 다 이들과 같은가.
소위 '혁명은 피로 물들인다'는 김정은의 통치를 존중하는 이들은 혁명의 전사인가, 혁명의 사제단인가.
난 그렇다고 이들을 종북좌파로 몰고가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나에겐 이들이 ‘종북이냐 아니냐’가 관심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는 이들같은 부류의 인간들이 있어야 혁명과 계급투쟁이 이어진다.
그러나, 고모부가 총살당했고, 북 정권은 장성택 세력에 대해 ‘어디에 숨어 있든 모조리 쓸어 모아 무자비하게 피로 믈들이겠다는 대숙청과 공개 처형을 예고했다.
이 광기의 죽음앞에서는 좌파도 우파도 진보든 보수든 침묵하면 안된다.
김일성 주체철학이 본래 수령절대주의가 아니라 인본주의 철학이라는 것을 종북 좌파들은 더 잘 알거다.
인본주의는 결국 인간존중이다.
목숨보다 더한 인간존중이 있는가.
총살과 공포앞에 침묵하는 이들.
이들의 주둥이에서 대한민국 인권 탄압이니 독재니 하는 말들이 튀어 나오면 주디를 틀고싶다.
그리고 난 이들의 침묵이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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