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딸은 아버지 '씹고', 조희연 아들은 아버지 '자랑'
오늘 서울시교육감 두 후보 자녀의 글이 화제가 됐네요.
하나는 딸이 아버지 고승덕 후보를 씹는 거였고, 하나는 아들이 아버지 조희연 후보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는 거였습니다.
두 상반된 글을 보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코 앞인데 아버지를 씹은 글과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하는 글.
그렇다면 이번 교육감 선거는 딸에게 씹힌 고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지, 아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조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지, 아님 말없이 아버지 선거 운동을 돕고 있는 다른 후보를 선택해야만 하는지 저는 판단이 섰지만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저는 이 상반된 글을 보면서 유교에서 강조하는 올바른 선비의 길이 떠올라졌습니다.
먼저 자기 몸을 바르게 가다듬은 후 가정을 돌보고, 그 후 나라를 다스리며, 그런 다음 천하를 경영해야 한다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 말입니다.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인 <대학>에 따르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몸이 닦인 후에 집안이 바르게 된다. 집안이 바르게 된 후에 나라가 다스려진다. 나라가 다스려진 후에 천하가 태평해진다. 그러므로 천자로부터 일개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몸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두 후보 자녀의 글을 놓고 고 후보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를 이루지 못했고, 조 후보는 이뤘다고 예단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육감 선거든, 아님 기초 자치 선거든, 수신제가를 하지 못한 후보가 어찌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하물며 이번 교육감 선거가 뭡니까. 대한민국 서울 교육의 백년대계를 이끌 수장을 뽑는 자리입니다. 물론 고 후보는 이혼했고, 그 딸은 엄마와 미국에 살지만 아버지 고 후보를 아주 세게 씹었으니 고 후보가 정상적인 가정을 이뤘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요.
고 후보 딸이 뭐라고 씹었고, 조 후보 아들이 뭐라고 자랑했는지 한번 볼까요.
고 후보를 씹은 딸은 알고 보니 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 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고승덕 후보의 딸이라고 밝힌 뒤 “(아버지는) 자식들 교육을 방기했다.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런 주장을 펼치면서 고 후보가 어릴 적부터 연락 한 번 없었고, 교육과 관련해 재정적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식들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고씨는 특히, 아버지의 도움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외할아버지가 큰 힘이 됐다고 했습니다. 그는 “생물학적 아버지의 도움 없이, 대학을 졸업하는 등 성취를 이룬 것이 자랑스럽다”며 “아버지를 대신해 돌아가시기 전까지 격려해주신 외할아버지와, 홀로 우리 남매를 키우신 어머니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고씨가 지칭한 외할아버지는 박 전 명예회장인 것으로 보입니다.<사진> 고 후보는 비록 나중에 이혼했지만, 박 전 회장의 딸인 박모(53)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뒀습니다. 특히, 이날 고씨의 페이스북에는 박 전 회장의 첫째딸인 박모(57)씨가 응원의 댓글을 올렸습다. 박씨의 페이스북엔 남편인 윤영각(61) 전 삼정KPMG그룹 대표이사와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습니다.
미국에서 글을 쓴 고씨가 실제 고승덕 후보의 딸이라고 한다면, 이모가 조카를 응원하고 나선 셈입니다. 박 전 회장은 2011년 영면했으니, 외손녀가 24살 때입니다.
고 후보는 1984년 화가인 박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뒀으나 2002년 이혼했습니다. 이혼 뒤 고 후보는 양육권을 전처에게 넘겼고, 2004년 현재의 부인과 재혼했으나 자녀가 없습니다.
조 후보 아들은 아버지를 어떻게 추켜세웠을까요. 조성훈 씨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아버지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외람됨을 무릅쓰고 이렇게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조성훈 씨는 "냉정하게도 선거의 세계는 아버지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턱없이 낮은 아버지의 인지도 때문"이라며 "차라리 조희연 후보의 비전이 널리 알려진 후에 유권자에게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절박한 심정으로 이렇게라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글에 대한 아버지들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자신을 씹은 딸에 대해 고 후보가 어떤 변명을 늘어놓을지, 조 후보는 뭐하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고 후보도 모르고, 조 후보도 모릅니다. 솔직히 두 사람이 교육감이 되든 말든, 관심없습니다. 이 시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나오는 사람들이 지꺼리는 말 조차 듣기 싫습니다. 마치 모든 후보가 낮에는 천사, 밤에는 악마의 얼굴을 하는 ‘야누스’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떤 특정 후보가 저에게 다가와서 “시민을 부모님 처럼 모시겠습니다.”라고 하면 저는 “당신 부모나 잘 모시라”고 일침을 놓아버립니다.
말이 약간 빗나갔지만 두 후부의 스펙을 함 볼까요. 고 후보 스펙을 보면서 떠오른 것이 ‘오직 1등만 기억하는 세상’입니다. 고 후보는 서울대 법대 수석 졸업 등 대한민국에서 오직 1등만 하면 사셨네요. 판사출신에, 전 포스코 회장 사위 그런 그가 쪽방에서 공부하는 자의 아픔과 꼴찌들의 서러움을 알까요.
아마도 그의 교육 정책은 오직 일등만 기억하도록 하는 정책을 펼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현재 그에게 필요한 것은 딸 교육 잘 시키세요. 딸 교육 제대로 시키지 못하면서 뭔 교육감입니까. 고후보 소코라테스가 던진 말 아시죠. “너 자신을 알라.”
출처=구글 이지미
오늘 고 후보 딸이 아버지를 씹자 ‘기레기’들이 앞장서 조 후보 아들은 고 후보 딸과 상반된 글을 올렸다고 적었습니다. 마치 조 후보가 자식 교육을 잘 시킨 후보고 추켜세워도 줬습니다. 조 후보 기분 좋습니까?
진보 성향 약자의 교육정책을 강조했던 조 후보 자식 잘 키웠네요. 조 후보 자식을 보니 외고 출신이네요. 역시 잘 키웠네요.
조 후보 두 아들은 외국어 고등학교(외고)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외고에 합격했을 때 정말 기뻤다. 둘째는 엎드려 절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논란이 되자 그는 진보 성향의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자식도 외고 졸업, 행복하지 않아”라고 밝혔습니다.
묻고 싶네요. 그런데 조 후보 왜 외고로 보냈습니까.
이는 진보 지식인들의 전형적 말바꾸기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사고에 메스를 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4년 간 자사고는 당초 취지와 달리 입시위주 교육, 고교 서열화를 심화시켰으며 부유층 학생, 성적우수 학생을 독점해 일반고등학교의 수준을 저하시키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리 합시다. 자기 자식은 외고에 보내놓고 절하고 싶을 정도로 기뻤다고 해놓고, 아들이 외고 졸업하니 행복하지 않았다. 이젠 자사고를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요.
이쯤 되면 ‘글’에 속지 맙시다. 그 ‘얼굴’ 다시 봅시다. 고 후보는 자식 교육 완성케 한 후 다시 출마하시고, 조 후보는 자식 일반고에 보낸 후 다시 교육감 후보로 나오세요. 그게 순서입니다.
D-4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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