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레기 향해 경고한 이병헌 소속사
사진=MBN캡처
나는 지난 28일 발생한 이병헌 사생활 폭로 협박 사건을 보면서 두번씩이나 역겨움을 느꼈다.
한번은 기레기들의 보도행태. 또 한번은 이병헌 소속사의 해명서인지, 성명서인지 모르겠지만 '입장' 때문이다.
왜 그랬는지, 지금부터 이병헌 사생활 폭로 협박 사건을 찬찬히 함 보자.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하겠다.
"이병헌을 협박한 20대 여성들이 이병헌의 사적인 자료가 있다며 수십억 원을 요구했다가 소속사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1일 검거됐다.
이병헌 소속사 측은 "이병헌 협박 20대 여성들을 조사한 결과 아무런 자료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영상이 촬영된 장소가 이병헌이 자택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히며 여성들이 혐의를 인정하고 있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이병헌 협박 20대 여성들은 이병헌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음담패설을 나누는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 협박 20대 여성들 가운데에는 최근 데뷔한 신인 그룹 글램의 다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여기까지도. 자 한번 더 자세히 보자. 우선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다. 구속영장을 신청하기 위해선 범죄 사실과 관련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들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즉, 20대 여성 두사람이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왜, 무엇을 어떻게 하다가,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다.
그런데 사건은 발생했고, 사건이 이병헌은 어떻게 해서 왜 그들과 자리를 함께 했었는지, 알맹이가 빠진 듯 하다.
경찰은 '왜' 그 사건이 발생했었는가, 대충 밝혔지만 그 전모는 글쎄, 파장을 우려해서 함구하는 지, 아님 수사가 덜 진행됐는지 모르지만 엉뚱하게도 이병헌 소속사의 반응이 먼저 나왔다.
그 반응은 "아무런 자료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슨 자료인가. 협박자료인가. 또 무슨 특별한 음담패설이라도 있단 말인가.
솔직하게 경찰의 수사를 보니, 속전속결이다. 1일 검거된 후 2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연예 담당 기자들은 이런 기본적인 것에 대해 취재를 하지 않고, 그저 호기심과 의혹 묻힌 기사를 마구잡이로 적고 뻬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결혼한 이병헌이 왜 자기집에 불렀는지, 아니면 이병헌이 여성들 집으로 갔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렇더라도 남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금품을 뜯어낸 이들은 방식과 수법만 다를 뿐 전형적인 '꽃뱀'이다.
솔직히 이 두 여성은 비오는 여름날 귀싸대기 한대 맞아도 싸다. 때문에 피해자 이병헌이 입장 충분히 이해된다.
언론도 이병헌이 큰 피해자라도 되는 양, 대부분 '이병헌을 위한. 이병헌에 의한, 이병헌의 기사'로만 채워지고 있다.
헌데, 이병헌측의 공식 입장을 보니 이해는 가지만 눈에 거슬리는 게 있다.
이병헌 소속사측은 2일 오전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아래가 내용이다.
"지난달 28일 이병헌씨는 본인의 개인자료를 공개하겠다며 수십억을 요구하는 협박을 당하였고 늘 연예인들은 말도 안 되는 요구나 협박에 시달리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이것은 아니라 생각하여 바로 소속사에 해당사실을 전달하고 즉각 신고 조치했습니다.
이병헌씨는 28일 바로 소속사 측에 협박사실을 알리고 소속사는 그 즉시 경찰에 신고, 9월 1일 새벽 이들은 검거됐습니다. 현재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며 이들은 아는 동생의 지인으로 알게 된 여성들로 협박 사실도 인정했다합니다. 또한 이들을 압수수색한 경찰조사결과 별다른 특별한 자료는 없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본 건은 상대방이 유명한 연예인으로 많은 대중들이 평소의 모습을 궁금해 한다는 점을 악용하려 한 악질적인 범죄라고 생각하며 특히 본 건은 무분별하게 보도되는 것은 사생활을 침해하려는 피의자의 범죄에 협조하는 것이므로 확대 해석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보도를 정중히 자제 요청 드립니다.
만약 허위 내용을 근거로 하는 기사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기사가 있을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배우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음을 미리 알려드리니 이 점에 대해서도 언론사분들께 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리며 많은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이 공식입장 전문을 읽으면서 이병헌측의 입장 이해했다. 하지만 마지막 문구가 거슬렸다. 이를 읽는 순간 "경고냐, 협박이냐"라는 생각과 함께 차라리 언론을 통제하시지 권하고 싶다.
"만약 허위 내용을 근거로 하는 기사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기사가 있을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배우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음을 미리 알려드리니~~"
연애인들이 얼마나 기레기들의 허위보도에 시달렸으면, 이병헌 측 소속사가 재빠른 공식입장 자료를 배포했을까.
이런 것을 초장에 잡지 않으면 기레기들이 겉잡을 수 없는 추측과 억측 기사를 적어서 이병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발빠른 경고, 잘했다. 아주 잘했다.
그러나 그 다음이 아주 거슬린다. 이것은 '기레기들아 기사를 똑바로 적지 않으면 고소당한다. 잘 적어라'는 고약한 표현이다. .
더 가관은 기레기들의 반응이다. 기레기 소속사 신문사와 인터넷 매체는 여과없이 이병측 측의 경고성 입장을 그것도 자신들을 향해 날린 것이나 다름없는 경고를 여과없이 100% 실어줬다.
사실 이런 소속사의 입장은 광고다. 소속사가 돈을 줬을 때 광고로만 실어줘야 한다. 만약 어떤 기업이 공갈을 당했고, 거기에 대해서 소비자 혹은 주주들에게 해명하고자 한다면 언론사에 돈을 지불한 후 광고를 싣는 것이 수순이다.
세상에 연애인들의 입김이 제 아무리 세다고 하지만, 이병헌측 소속사가 공식 입장을 통해 '사생활을 침해 하는 기사가 있을 경우---' 공개 경고하는 것은 세상 천지에도 없다.
기레기들은 자신들의 얼굴에 침뱉은 이런 경고성 입장에 무감각이고, 공감하고 동조한 듯 하다. 나는 그게 더 역겹다.
이것은 연애인 사생활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경고성 입장이기도 하지만, 실은 소속사측이 기레기들의 수준을 깐거이 아닐까.
그동안 얼마나 기레기들의 수준 이하 기사가 역겨웠으면, 이병헌 소속사가 기레기를 은근히 깠지만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인 기레기가 없는 듯 하다.
'오호통재 기레기'로다.
스타일수록 협박에 약하고, 연예인은 협박을 잘 당한다지만 이병헌은 벌써---
이병헌은 지난 2009년 10월, 자신의 여자 친구였던 캐나다 국적의 체조선수 권모 씨가 강병규 등과 함께 금품을 뜯어낸 것과 관련, 구설수에 올랐다. 그 때도 협박당했다.
또---.
여기까지다.
더럽다.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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