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맞나?강경화, 김정은에게 홀로 고개 숙여 인사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개숙여 인사하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남북 정상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2018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판문점 MDL 위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판문점 북측지역인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직접 걸어서 MDL에 걸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MDL을 넘어 월경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곳에 기다리다 김 위원장과 힘차게 악수를 했다.

남북 정상이 MDL에서 조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것 역시 최초다.

두 정상은 국군의장대 공식사열을 포함한 공식환영식을 거친 뒤 평화의 집에서 환담하고 오전 10시 30분부터 2층 회담장에서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첫 만남 직후 양측의 수행원을 서로에게 소개를 하는 과정에 우리 측 강경화 외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홀로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다른 수행원들은 꼿꼿하게 서서 악수만 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다른 수행원과 달리 허리를 두 세차례 숙이고 악수했다. 대외관계에서 내용 못지 않게 형식도 중요한데, 외교 석상에서 악수를 할 때는 허리를 숙이지 않는 게 관례다. 강 장관이 김정은에게 허리를 숙이면서 악수하는 건 논란이 될 수 있다.

거수 경례 하지 않은 정경두 합참의장

한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은 김 위원장과 악수만 나눴다. 정복을 입고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정경두 합참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거수경례를 하지 않아 주목을 끌었다. 우리 군인은 정복을 입고 공식 행사에 참석할때 거수경례를 하는 게 원칙이다.

반면, 군복을 입고 김 위원장을 수행한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리명수 총참모장은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한 후 악수를 해 우리 측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