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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C 까

'선택의 함정'---박근혜 선택과 문재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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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선택’을 하든지, ‘선택’을 강요 당한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듯, 아니든 이렇게 태어난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선택되었다.

그러나 출생의 선택 말고, 인간은 살아가면서 어떤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어김없이 선택을해야 한다. 옳은 선택이든, 좋지 않은 선택이든, 인간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다.

철학적으로 선택(prohairesis)은 일반적으로 의지와 결의 등으로 옮겨질 수 있는 말이다. 고대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윤리학에서 선택은 아주 중요하다. 에픽테토스에게 있어서 ‘선택’은 결의 이상의 도덕적 선택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도덕적 선택은 인간의 인격을 표현 하는 그 이상이다. 그러나 인간이 사물을 보든 대상은 본 후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곳곳에 선택의 환상이 있고, 또 스스로 선택의 프레임에 갇힌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이 때론 후회로 다가온다.

정치에서 선택은 민주주의 발전 바로미터. 나의 올바른 선택이 정치를 발전시키느냐, 후퇴 시키느냐를 가늠한다. 정치인은 선택을 받고 탄생하거나 사라진다. 선택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우파든 좌파든 자신의 지지자를 선택해왔다.

현재 좌파들은 한명을 선택했다. 문재인이다. 우파들도 선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자신이 선택한 상대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 집단에 의해 선택이 사라졌다면 어떻게 할까.

국민의 선택을 중시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선 특정 세력과 집단에 의해 나의 선택권이 사라졌다는 것은 약간 논리적 비약을 전제로 한다면, ‘체제전복’에서만이 가능하다.

내가 선택한 박 전 대통령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치권 특정 세력들과 사회의 각종 불순 세력들이 그 선택을 뒤바꾸었다. 그래서 어느 날 문재인씨가 대통령이 되었다.

한국 보수 우파들은 여기서부터 ‘고민’과 ‘저항’이 비롯되었다. 대한민국은 헌법공화국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대통령 임기를 5년 단임제로 정하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은 헌법 84조에 의해 내우 외환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형사 소추를 받지 않는다. 명백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은 내우외환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탄핵당했고, 구속되었다. 이런 선택은 내가 한 것이 아니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

지난 28, 29일 이틀 동안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 부의장인 심재철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내란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심 부의장의 발언에 대해 더불어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을 향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심 부의장의 주장은 탄핵불복과 대선불복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바 이에 대해서도 동의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홍 대표와 자한당은 이 질문에 침묵했다. 백 대변인이 이런 질문을 자한당과 홍 대표에게 하는 게 바람직 한 것이었을까. 박근혜를 선택했던

그들은 박근혜를 부정한 탄핵 찬성쪽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탄핵을 부정한다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을 인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이다. 백 대변인이 태극기 세력들에게 물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탄핵은 나의 반대와 상관없이 이루어졌다. 고로, 지금도 탄핵을 불복한다. 문재인은 대통령이 아니다.”

탄핵과 구속은 자신들이 해놓고선 이를 반대한 자들에게 ‘탄핵불복’과 ‘대선불복’이냐고 따진다. 선택은 인간의 정신적 능력, 의식, 성격, 판단, 목적, 욕구 등의 견지에서 ‘인간(인격)’이 어떠한가를 대변하는 것이다. 그래서 철학에서 선택은 자아(自我)이고, 신체로부터 추상화된 것으로 ‘우리 각자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한다. 이런 나의 선택권이 어느 날 특정 세력들에 의해 사라졌다는 것은 나의 인격을 짓밟은 것이다.

나의 선택이 아닌 타인에 의해 나의 선택권이 사라졌다면 그 선택권을 요구하는 게 당연하다. 이는 나의 인격을 다시 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런 선택권을 요구하는 자들을 향해 ‘수구꼴통’이라 부른다. 이들의 잣대는 여론이다. 여론은 선택 지지의 최상 무기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을 잘못 선택했다”는 여론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는 좌파 정권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선택을 정의라

고 외치고, 이를 부정하는 세력들이 졸지에 대한민국 부정세력이 되었다. 그들의 그 선택이 잘못되었는데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정세력으로 몰리고 이끌려 가고 있다.

행동 경제학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인 리처드 탈러 시카고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저서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에서 이렇게 말했다.“인간은 쿠폰과 세일 광고 앞에서 변심하고, 이성과 합리주의라는 계산기를 두드려놓고도 결정의 순간 뜻밖의 선택을 한다.” 리처드 탈러는 여기에 의문을 갖는다. “왜 똑똑한 사람들이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가?”

이것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잘못된 것들에 집착함으로써 스스로 노예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픽테토스은 ‘선택’은 결의 이상의 도덕적 선택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도 선택을 그렇게 옮기고 있다.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은 여론과 선동 진실과 거짓 여하에 상관없이 오직 자신의 자아와 의지의 인격을 위해서 잘못된 선택을 옮겨놔야 한다.

에픽테토스은 그것이 “인간의 좋음이다”고 표현했다. 우리의 영향력 밖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초연하고 결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선택의 위선자들에게 저항하는 최소한의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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