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은 정당 선택의 자유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할 수도 있고, 자유한국당, 정의당, 혹은 대한애국당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정당 선택과 지지에 대해 “넌 틀렸고, 난 옳다”라고 말하는 것이 틀렸다. 정당 선택과 지지는 상대의 이념적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어느 정당을 선택하고 지지하느냐에 따라 좌파냐, 우파로 나누어지는 게 오늘날 한국의 현실이다. 민주당-정의당-평화당 등을 선택 지지하는 자들은 분명 좌편향적일 게다. 자유한국당-대한애국당을 선택 지지하는 자들은 우파에 가깝다.
인간의 사상과 의식, 생각과 이념이 좌냐, 우냐로 나누어지지만 실은 좌에도 진보냐, 극좌파냐 또는 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예컨대, 민족이 하나되는 통일이 우선인가, 노동자가 잘사는 사회가 우선인가 등 그 선택과 지지의 범위와 폭은 아주 복잡하게 나누어진다.
80년대 NL(민족해방)과 PD(민중민주)간 사회구성체 논쟁은 좌파들의 얼치기 논쟁일수도 있지만 사실 이는 좌파들의 이념적 선택과 지지의 명확한 구분점이다.
오늘날, 좌파는 이런 끊임없는 논쟁속에 좌파 정당 조직 지지와 선택의 문제로 격상시켰다.
이에 반해 우파들은 우파의 이념에 대해 논쟁을 펼친 적이 없다. 어느 정당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폭도 제한적이었다.
정당 선택과 지지만을 놓고 보자. 50년대 자유당, 60-70년대 공화당, 80년대 민정당,-90년대 민자당-2000년대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이다. 한국 우파 정당 역사를 보더라도 우파가 선택할 수 있는 정당은 이렇듯 오직 하나뿐이었다.
그런데 이 우파의 정당 선택과 지지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구속에 따른 것이다.
사실, 박 대통령 탄핵 정국 이전에는 우파의 이념지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탄핵 정국 후 진짜 우파가 누구인지, 가짜와 기회주의자, 위장우파가 누구인지가 속속 드러났다. 흔히들, 박 대통령 탄핵 이후 우파들에게는 이런 말이 유행했다. “똑같은 우파라 해도 우파가 아니다.” 이 말은 우파들을 배신해 온 자한당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나아가 대한애국당 창당의 발판 이유이기도 했다.
지난 8월 말 창당된 민초들의 정당이 있다. 대한애국당이다. 이 정당이 1년만에 우파들의 정당으로 다가온 것은 자한당에 실망한 우파들 때문이다.
애국당에는 국회의원이 딱 한사람 뿐이다. 조원진 의원이다. 애국당 대표이기도 하다. 이 애국당이 창당된 것은 대한민국 자유와 시장경제를 살리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이 전제다.
일각에선 대한애국당을 정당으로 볼 것인지, 정치 세력을 가장한 시민단체로 볼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애국당은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임은 틀림없다.
사실,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우파의 기준과 정통성을 간결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자유주의 신봉자냐, ▲시장경제 가치를 지향하는가 ▲굳건한 한미동맹 강화를 외치는가 ▲종북 좌파 척결에 나서는가▲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와 석방을 외치는가.
우파들은 이를 기준으로 해서 정당 선택 커밍아웃을 해야 한다. 선택과 지지는 둘 중 하나 일게다. 자한당인가. 애국당인가.
인간은 더러운 것은 피할 수 있지만, 맞지 않는 인간끼리는 좌든, 우든 한 지붕 속에 살아 갈수가 없다. 양측이 의식을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인간에게 있어서 이념의 지도는 대단히 중요하다. 지금처럼 이념의 가르마가 중요한 적은 없었다. 작금의 대한민국 우파 상황은 명확한 이념 지도에 대해 입장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우파들은 자신의 이념지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 이념 지도를 더 이상 숨기면 안된다. 자신의 이념지도를 명확히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또다른 기회주의 유형이다.
커밍아웃을 통해 내가 어느 정당을 지지 하는가 밝히는 것은 우파의 3대 악습을 끊어버리자는 연장선상이다. 우파의 3대 고질적인 병은 분탕-분란-분열이다.
이 고질병이 고쳐지지 않았던 것은 서로가 자신이 지지하고 선택한 정당과 자신의 이념지도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았던 것도 한 원인이다.
자한당 지지자가 애국당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이다. 애국당 지지자가 자한당을 선택하는 거 역시 분탕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정당 선택의 자유가 있다지만 이제 이런 꼼수적인 정당 선택과 지지는 우파의 발전을 가로막는 위장과 기만이다.
우파가 정당 선택 지지를 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정체성에 대한 커밍아웃이다.
표면적으로 어느 조직이든 어느 정당을 선택함으로서 내가 갖고 있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정치적 의식에 따른 실질적인 의식의 다양성이나 역동성을 보여주는 행위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선택의 폭이 극우적 보수인지, 중도인지, 진보적 보수인지 온건 보수인지 딱 드러나게 할 수 있다.
이를 드러내지 않은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속이는 기만이다. 이것은 우파 대중을 속이는 또다른 유형의 유전자 변이일 수 있다.
선택과 지지에서 표출되는 ‘커밍아웃’ 정치적 견해차는, 경우에 따라서는 시기와 갈등으로 치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커밍아웃에 따른 갈등은 정-반을 거쳐 합을 이루게 해서 발전을 뒤따르게 한다.
이것을 좌파들이 벌여왔던 선택과 지지의 논쟁으로 격상시키면서 우파의 외형확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논쟁을 통한 이런 갈등 극복은 결국은 우파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진다.
우파의 정당 선택 커밍아웃 운동은 한국의 우파운동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우파인척 하든, 아니든, 혹은 좌파인 주변인들에게 나의 정치적 성향을 보여줌으로써의 더이상 숨지말자는 당당함이다.
대한민국에서 태극기를 들었던 안들었던 우파들의 지도자로 자처한 자들은 이 커밍아웃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우파 정당 선택과 지지 커밍아웃을 할 수 없다면, ‘무당파’ 선언을 하면 된다.
무당파든, 혹은 정당을 지지하고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나는 당신의 선택과 지지가 궁금하다. 당신이 누구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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