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를 포기 한 후, 김진태 의원 지지를 선언해야 한다.”
대부분 태극기 우파들은 이같이 주장을 펼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의 글을 적기가 부담스럽다.
이런 글의 경우 찬반이 아주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한 쪽은 반기지만, 또 한 쪽은 반발을 한다.
자칫, 이런 글이 자유한국당 보수 우파를 분열시킬 수 있다는 걱정과 우려도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오직 대한민국 보수 우파의 미래가 걱정되어서 그렇다.
지난 29일 황 전 총리가 다음 달 치러지는 한국당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그런데 그의 출마에 대해 여야 뿐만 아니라 태극기 우파 쪽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연일 터져 나온다.
황 전 총리를 향한 정치권의 비난은 그에 대한 견제적 성격이라면, 태극이 우파들의 비난은 보수 우파 분열이 걱정되어서 그러는 거다.
황 전 총리는 차기 대선 후보 1위에 올라섰다. 지난 2년간 은둔생활을 해온 황 전 총리가 차기 대선 선호도에서 1위를 달리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이는 그가 전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가 앞으로 계속 1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대선은 약 3년(2022년 3월)이 남았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 안철수도 압도적인 지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안철수는 지금 독일에서 낭인 생활을 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급락하면서 대권에서 멀어져 갔다.
정치인 지지율은 한마디로 ‘신기루’다. 그냥 일종의 현상이다. 이 현상은 실제 지지율이란 착각을 한다든지, 그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 믿는 것은 순진한 그 자체다.
황 전 총리의 지지율도 어떻게 변할지 알 수가 없다. 국민들이 그에게 끝까지 높은 관심을 가질지, 아니면 외면할지 모른다. 황 전 총리의 지지율은 살얼음판 같다.
홍준표 전 대표 말처럼 “정치판은 꽃길만 걸어온 늘공(늘 공무원)인 황 전 총리가 살벌한 정치판에서 견디기가 무척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9일 방송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 장점이 차분한 이미지와 안정감이지만 험난한 정치판에서 이를 지켜낼지 의문을 표시한 뒤 자기 밑천이 너무 빨리 드러나 빨리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정치권은 매일 같이 황 전 총리 깎아 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야가 따로없다. 30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홍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뻐꾸기는 둥지를 만드는 노력도 하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놓는다"며 황 전 총리를 뻐꾸기에 비유했다. 또 "밥지어 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덤비는 사람"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24일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친박 프레임과 탄핵 프레임은 당내 통합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위한 보수 정치의 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고 걱정했다.
한국당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도 "겨우 탄핵 프레임에 벗어나 당을 정비해 가는 과정인데"라며 “탄핵프레임에 걸리면 총선이든 대선이든 어렵다”고 했다.
심재철 의원은 “박근혜 정권의 최대수혜자인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공격당하고 탄핵소추 당할 때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물었다. 이어 "정권의 2인자로서 박 전 대통령의 비극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서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보수 우파를 말살해 나갈 때 황 전 총리는 왜 맞서 싸우며 힘을 보태지 않았는가?" 등의 질문을 연거푸 던졌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도 황 전 총리를 향해 일제히 "황교안은 국정농단 사태 주범"이라고 일제히 비난에 가세했다.
정치권의 이 같은 공격은 우파진영의 잠룡으로 꼽히는 황 전 총리의 영향력을 의식한 견제구로 해석되고 있다. 황 전 총리도 자신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태극기 우파들도 황 전 총리를 비난하고 있다. 황 전 총리를 향한 이들의 비난은 정치권과 다르다. 그 내심에는 김진태 의원을 지지해야 한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또 최근 문재인 퇴진과 박근혜 대통령 석방 문제, 탄핵 세력들 단죄론 등에 대해 그가 뜨끈미지근 하게 답한 것도 이유다.
그는 여전히 민감한 사안에 대해 동문서답만 한 채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태극기 우파들은 황 전 총리에 대해 대단히 실망하고 있다.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점차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것은 향후 그의 지지율이 급락 될 수 있다는 다변성이다.
태극기 우파들은 뭉가(문재인 정권) 퇴진과 박근혜 대통령 석방, 박 대통령 피를 빨아 먹었던 한국당 김무성·김성태·권성동 등 탄핵 세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가 이에 대한 언급을 한 후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부분을 명쾌하게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가야지, 그냥 화합을 위해 ‘좋은 게 좋다’ 식으로 모든 것을 다 덮고 가는 것은 안 맞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난 15일 한국당에 입당하면서 3합(화합·단합·통합)을 강조했다. 태극기 우파들은 황 전 총리가 ‘탄핵 세력들도 포함한 3합’을 할 것인지, 이들은 배제한 3합을 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그는 탄핵 세력을 포함한 3합을 염두게 두었다. 그는 29일 "헌법 가치 뜻을 같이한다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의 통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보수대통합을 위해서 탄핵 세력들도 함께 안고 가겠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태극기 우파들은 이에 대해 큰 반발을 보이고 있다. “황교안이 태극기 우파를 배신했다”는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대한애국당 관계자는 “3합에 탄핵 세력을 포함시키겠다는 것은 태극기 우파들과 결별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이겠다”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이들에게 탄핵 면죄부를 주는 꼴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 전 총리는 “태극기 세력도 통합의 대상이다”고 밝혔다. 이는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격’이다고 비난했다.
태극기 우파들은 황 전 총리를 맹비난하고 있다. 지난 30일 JBC까는 방송과 블로그, 인터넷 뉴스에 ‘대표 출마 선언한 황교안, 곧 태극기 우파 외면 당한다. 왜?’ 글을 올렸다.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은 황 전 총리의 당 대표 출마를 비난했다.
“김진태 당 대표 찍으려고 작년 말 지인과 함께 자한당 입당했습니다. 황교안 당대표출마로 우파 분열되어 김무성 지지자가 당 대표 될 것 같아 염려된다(안모씨), 위기의 대한민국에는 두 가지 부류의 국민이 존재한다. 북한을 추종하거나 거짓탄핵에 눈감고 무관심으로 대한민국을 팔아먹는 비겁한 세력과 정의와 진실을 밝히며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아스팔트에서 목숨을 건 3년의 태극기 가시밭길 투쟁을 하고 있는 행동하는 세력! 전쟁의 승패는 적과아군을 구별할줄아는 피아식별이 관건이다. 황교활이는 불법탄핵에 대항하는 양심도 우파인 태극기세력과 행동하는 투쟁의 용기도 없었다.그러하기에 탄핵역적세력과 연계된듯한 의구심을 지울수없다.(문모씨) ”황교안이 출마선언은 하였지만 국민들의 여론에 따라 김진태 를 지지하고 양심 선언 하지 않을 까요“(아침이슬), “황교안은 위장된 인간으로 사기탄핵에 가장 사악한 처신을 한 자로서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홍 모 씨) 황 총리가 우파 분열과 좌파에 정권 찬탈의 기회를 주게 한 탄핵에 대해 아무런 해결 없이 다함께가자는 공허한 단합이 될 것이다.(고 모씨)분명한 길을 제시하지 않는 자는 마치 사회주의와도 평화를 말 할 것이다. 분명거짓과 진실은 밝히고 가야 진정한 자유민주주의가 실현 될 것이다.(김 모씨).
또 유진유 미 공화당 후보는 31일 한국인에게 고하는 편지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지난 2년여 길에서 태극기를 들고 비가 오나 눈이오나 덥거나 춥고 바람이 불어도 오직 나라 사랑 과 정의를 찾으려 죽을 고생 하신 거 저 썩어빠진 비겁한 정치인들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 노력 후 저들은 다시금 권력 노른자에 앉아서 여러분들 위에서 군림 할려고 할겁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저들에게 준엄한 명령을 하시고 니 놈들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가라고 소리 쳐야 됩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출마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극소수 였다. 대부분 부정적인 댓글이었다. 황 전 총리가 사퇴하고 김진태 의원을 밀어줘야 한다는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9월부터 한국당에는 많은 태극기 우파들이 입당을 했다. 한국당 책임 당원이 되어 김진태를 차기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차원이었다.
김진태는 한국당내에서 여전히 입지 기반이 약하다. 그러나 그가 만약 당선된다면 한국당은 기득권 적이고, 위선적이고, 기회주의적인과 결별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무엇보다 뭉가 퇴진 운동과 박근혜 대통령 석방문제, 탄핵 세력들을 아웃시킬 수 있다는 희망도 안겨주었다.
비록 힘든 도전이 예상되었지만, 김진태가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함께 진검 승부를 펼치길 바랐다.
여러 통계 수치를 보았을 때 그의 도전이 불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태극기 ‘우파지지+친박 세력’이 지지를 해주면 당선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여기에 황교안까지 김진태 지지를 했을 경우 그의 당 대표는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수 있었다.
김진태 당 대표 프로젝트가 이렇게 무르익어 가고 있을 즈음, 황교안이 한국당에 입당했다. 그가 29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향후 모든 프로젝트가 꼬여버렸다는 게 그의 지지자들의 불만이다.
이제 한국당에 입당한 태극기 우파들은 김진태 지지와 황교안 지지를 놓고 피터지는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한국당내 태극기 우파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만약 한 사람이 사퇴를 하지 않고 동시에 출마를 했을 경우, 그래서 홍준표와 오세훈 둘 중 하나가 당 대표가 되었을 경우 양 측은 분열에 따른 패배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우파 분열을 바라는 문재인 정권만 이롭게 할 따름이다. 그렇지 않고 황교안이든, 김진태든 사퇴를 한 후 한 사람을 밀어줄 경우 변수다.
보수대통합을 외친 황교안은 이미 탄핵 세력과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석방 문제 등에 대해선 “가슴 아픈 일이다”며 동문서답을 했다.
그런 그가 당 대표가 되면 변화가 이루어질까. 소위 개찐도찐, 즉,황교안이나, 김무성이나 유승민이나, 홍준표나, 오세훈이나 똑같은 부류라는 인식만 더욱 고착화 시킬 것이다.
태극기 애국시민들이 상당수 한국당서 이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김진태가 당 대표가 되면 이들과의 결별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 석방과 뭉가 퇴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한애국당과 3합을 이룰 개연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김진태-조원진 대표가 명실공히 대한민국 보수 우파의 리더로써 우뚝 솟을 수 있다. 황 전 총리는 이들과 함께 3각 편대를 형성 후 뭉가와 대차게 맞짱 뜰 수 있다.
황 전 총리의 국정 경험과 철학 공유, 김진태의 한국당과 보수 우파 리모델링, 우파 최고의 투사 조원진의 동참. 황 전총리가 사퇴를 한 후 김진태를 밀어주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같은 이유와 까닭 때문이다.
2020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우파간의 대결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은 흥행이다. 만약 세 사람이 동시에 대선 출사표를 던졌을 경우 경쟁을 통해 흥행을 이끌 수 있다.
황 전 총리가 그때까지 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면 황교안은 차기 대선에 한발짝 다가갈 것이다.
황 전 총리가 당 대표 출마를 포기 하지 않고 계속 우긴다면, 대한애국당과의 연계성도 물 건너 갈 공산이 크다.
대한애국당은 “탄핵 세력들이 있는 한 3합의 3자도 끄집어 내지 마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조원진도 대한애국당의 이름으로 차기 대선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한국당 역시 대선 후보를 낼 것이다. 차기 대선이든, 총선이든, 보수 우파가 제각각 길을 간다면 필패가 확실시 된다.
만약 총선이든, 대선이든, 보수 우파의 분열로 인해 필패가 확인되는 순간, 대한민국은 영원히 뭉가 집단과 김정은으로 넘어간다. 지금 7부 능선을 넘어섰다.
보수 우파의 분열을 막기 위한 첫 단추가 바로 황교안이 김진태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다. 다시 한번 황 전 총리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기대해본다.
황 전 총리가 끝까지 출마를 고수한다면,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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