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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C시선

대표 출마 선언한 황교안, 곧 태극기 우파 외면 당한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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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내달 말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황 전 총리는 처음으로 이낙연 총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당사 안팎에는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경제대통령 황교안', '안보대통령 황교안, '통일대통령 황교안' 등의 피켓을 들고 "황교안, 당대표"를 연호하며 출마선언을 환영했다.

황 전 총리의 출마선언이 마냥 기분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이 한 쪽에선 ‘축하’, 또 한 쪽에선 ‘빈축’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황 전 총리의 출마선언으로 우파가 또다시 분열할 수 있다는 암시다.

많은 보수 우파인사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같은 문재인 좌파 정권(이하 뭉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분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뭉가를 대응하기 위해선 우파의 투사가 등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황교안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좌고우면. 묵언수행. 기회주의자다. 뭉가가 자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데도 줄곧 침묵을 유지 해왔다. 뭉가 지지율이 떨어지자 입당을 한 것을 두고 무혈입성논란까지 제기됐다.

중요한 것은 황 전 총리가 사악한 뭉가에 맞서고 자유민주주의의 사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맨주먹으로 싸워나갈 각오가 되어 있는가.

그는 이제까지 ‘꽃길’만 걸어온 전형적인 관료다. 그런 그가 사악한 뭉가에 맞설 수 있을까.

흔히 일본인은 본심(본네)과 다테마에(겉심)가 각각 다르다고 한다. 일본인의 경우 자기 의견을 피력함에 있어서 이 두 가지를 구별하여 사용한다.

황 전 총리가 지난 15일 이후 한국당 입당 이후 보인 행보가 겉심 일까. 그의 진짜 본심은 아직 드러내지 않고 있을까. 이것은 그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당연함의 본심이 아니다.  현재 우파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한 아주 견결하고도 명확한 본심이든, 겉심을 떠나 표명이다

박근혜 대통령 석방-뭉가 퇴진-우파를 배신한 탄핵 세력과의 관계다. 그는 지난 15일 한국당에 입당했다. 보름이 지났지만 이와관련, 어떤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이런 표명을 하지 않는 게 그의  본심이 아닐까 의구심이 든다.

지난 15일 한국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밝힌 그의 입당변 키워드는 ‘3합’(단합 화합 통합)이다. 문제는 이 3합을 어떻게 실천 할 것인가에 대해선 답이 없다.

역대 총리 출신 인사들은 ‘통합’ ‘안정’ ‘새로운 정치’와 같은 두루뭉술하고 무색무취한 말을 좋아한다. 그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현직에 있을 때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한 능력을 한국당 입당 후 보여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사실 환상에 가깝다. ‘황교안 거품’이 너무 많이 낀 거 같다.

국민은 그에게 ‘길’을 묻는데 그는 ‘달’을 가리키는 식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그가 총리를 했을 때 일어났다. 이 부분에 대해 한 번쯤은 솔직한 심정을 국민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데 그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비켜간다.

박근혜 대통령 구속 관련, 석방에 대해 묻는데 “가슴 아픈 일이다”고 밝혔다. 탄핵에 앞장선 세력들에 대해서도 “통합”만이 해결이다는 식이다.

이것이 그의 본심인지, 아니면 본심으로 가기 위한 과정 축적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이런 두루뭉술이 ‘황교활’이란 부정적 닉네임을 연상시킨다.

우파 국민들은 그가 외치는 3합을 거부하거나 폄하하지 않는다. 다만, 그가 주창하는 3합을 이끌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방법론이다. 그 방법 중 핵심이 바로, 뭉가 퇴진과 박근혜 대통령 석방, 박 대통령 피를 빨아 먹었던 한국당 김무성·김성태·권성동 등 탄핵 세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 최소한 이에 대한 언급을 했어야만 했다.

그런 부분을 명쾌하게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가야지, 그냥 화합을 위해 좋은 게 좋다식으로 모든 것을 다 덮고 가는 것은 안 맞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황 전 총리는 29일 "헌법 가치 뜻을 같이한다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의 통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탄핵 세력에게 탄핵의 면죄부를 주는 발언이어서 태극기 우파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태극기 우파들은 탄핵 세력을 제거하지 않고선 보수대통합에 한발짝도 들여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결국 태극기 우파들을 버리고, 탄핵 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의도다. 이것이 그의 본심인가?

이와관련, 김진태 의원은 단호하다. 김 의원은 29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보수통합을 한다 하더라도 바른미래당 출신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바른미래당 출신 정치인들의 한국당 복당 여부에 대해 “보수통합이라고 하니 비빔밥처럼 다 되는 줄 아는데 유승민 의원 등을 받으면서 태극기도 같이 포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들을 한국당에서 다시 받아봐야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국시민 그룹이 이미 있다”며 “이들은 우파가 아닌 중도좌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황 전 총리는 보수대통합을 놓고도 김 의원과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가 29일 밝힌 대표 출마 출사표도 좌고우면, 묵언수행, 기회주의자 황 전 총리를 연상시키고 있다.

출사표는 적을 정벌하러 떠나기 전에 올리던 표문(表文)이다. 전쟁에 나가는 장수가 죽음을 각오하는 결기의 문장이아야 한다. 황 전 총리의 출사표는 낭만적 감상문 뿐이다.

전쟁에서 결과는 ‘너가 죽는가’, ‘내가 사느냐’ 두가지다. 이것은 죽고 사는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기에 그만큼 결기와 비장함이 묻어나야 한다.

중국에는 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 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고, 이밀의 ‘진정표’(陈情表)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며, 한유의 ‘제십이랑문’(祭十二郞文)을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우애를 모르는 자라고 하였다.

황 전 총리의 출사표는 70년대 낭만이 끼어있다. 그가 한국당 '첫 사랑' 운운 대목에선 허탈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황 전 총리는 아는지 모르겠다. 첫 사랑은 좀처럼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첫 사랑은 실연이요, 이별이다. 그의 한국당 첫 사랑은 눈물의 이별이 될 것이란 복선인가.

결기도 느껴진 대목도 있다.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면서 “과거로 퇴행하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당대표가 되어 함께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결심했다”고 말한 대목이다.  주사파 척결에 대한 비장함과 결기 의연함을 엿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제시가 없다. '맹탕'이다.

꽃길만 걸어온 그에게 뭉가의 간담을 싸늘하게 하고, 우파에게 용기와 힘을 줄 출사표는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다.

제갈량, 이밀,한유식의 출사표는 더더욱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최소한 우파들을 결집시키고 믿음과 신뢰를 주어야만 했다. 그의 출사표는 한마디로 '실망'이고, 두 마디는 '허탈'이고, 세 마디는 시대의 '방관'이다. 그는 방랑자 김삿갓이 아니다.

왜 그의 출사표가 우파의 공감을 형성시키지 못할까. 아마도 그가 아스팔트 투쟁 경험이 없다는 데서 기인할 수도 있다. 아스팔트 투쟁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는 한 특정 현안을 보고 대응 하는데 있어서 관념적 이론인지, 실천인지 구분지어 주는 것이다. 이것은 향후 그가 극복해야 할 최대 난제이고, 그의 아킬레스 건으로 따라 다닐 것이다.

그가 투쟁 경험이 있었다면 그의 출사표는 이론이 실천을 낳고, 실천이 이론을 낫는 변증법으로 계속 발전해갈 것이다.

실천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변화할 수 있는 성질 ·상황 ·작용 ·관계 등의 복합이 형성될 때 행해진다. 이것은 경험론에서 모두가 나오는 것이다. 황 전 총리의 출사표는 이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의 출사표 이론도 마찬가지다. 이론은 인간의 사회적 실천 가운데에서 실천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가설이다.

그가 29일 출마변에서 강력한 ‘대여 투쟁’을 하겠다는 선언은 일종의 가설이다. 그는 그 가설에 대한 실천을 이렇게 함축했다. “당 대표가 되면 최고 전문가를 끌어모으고 국정 경험을 쏟아부어 폭망했다는 이 경제를 살리기 위한 ‘2020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소득주도성장, 탈원전을 비롯한 이 정권의 망국 정책을 반드시 폐기하겠다”고 했다.

이어 “만약 이 정권이 정책 전환을 거부하고 끝내 망국의 길을 고집한다면 주저 없이 국민과 함께 거리로 나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뭉가가 이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보는가. 고작, 이것이 거리로 나서겠다는 그의 실천적 이유인가.

이론은 실천을 기초로 실천을 통해 나아갈 수 있다. 이것은 투쟁이란 경험주의가 바탕이어야 한다. 그의 출사표 이론은 환상주의, 망각주의, 자칫 교조주의로 빠질 수도 있다. 그가 검증이 더 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또 황 전 총리가 출마를 선언했을 때 “김진태 의원은 어쩌나”라는 걱정이 앞섰다.

사실, 김 의원을 생각하면 마음이 애잔하다. 그는 지난 3년간 태극기 우파와 함께 아스팔트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던 자가 아닌가.

그런데 황 전 총리의 출마로 인해 한국당 내 태극기 입당 우파는 황교안 지지냐, 김진태 지지냐를 놓고 더욱 갈라지게 되었다.

황교안 대세론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진태 지지자들이 계속 김진태 지지를 유지할 경우 보수 우파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사실 답은 세 가지 중 하나다. 둘이 끝까지 경주 하느냐, 아니면 김진태가 포기하느냐, 황교안이 양보하느냐다. 한국당 태극기 우파들은 곧 이를 선택해야 한다.  

JBC까도 선택할 것이다. 둘이 하나가 되면 베리 굿 이지만 이것이 안되면 황교안 지지와 김진태 지지냐를 선택할 것이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눈도장’만 찍지 말고 견해를 반드시 댓글로 남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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