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둘러싸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싸움은 손혜원이가 승리할 공산이 크다. 손혜원 주장대로, 목포 부동산 투기가 아닌 문화재 보호 육성쪽으로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손혜원 타운’을 둘러싼 논란 자체와는 별개다. 이미 집권당과 그지지 세력들은 손혜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회의원이라는 고위 공직자의 공인(公人) 의식 측면에서도 상식과 국민 눈높이에서 한참 동떨어져 있다.
또 권력자 연루 스캔들이나 게이트와 달리 손 의원을 둘러싼 의혹의 사실관계는 이미 상당히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국민 절대다수가 잘못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도 당사자는 한사코 그런 생각이 잘못이라고 우기고, 집권당은 동조하고 지지자들은 손혜원이 희생당했다고 역공할 기세다.
손혜원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문체위원으로서 처신이 신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영향을 미쳤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답했다. 목포 부동산 대량매집을 둘러싸고 거론되는 부패방지법,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를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오히려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문제제기를 악의적인 세력의 음해로 둔갑시키고 스스로를 ‘음모론의 희생자’로 치장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좌파세력들도 손혜원 쪽으로 힘을 보태면서 결집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장섰다. 박원순은 21일 한 방송에서 손혜원의 목포 '문화재 거리' 무더기 부동산 매입 의혹과 관련해 "꼭 투기로 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원순은 "재산상 목적으로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좋은 의도로 하는 문화계 인사들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손혜원에 대해 "손 의원은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문화알박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는 "손 의원이 관계인을 동원해 집을 열 몇채씩 사들인 것이 국민들 눈에는 부적절해보일 수 있지만, 투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도 "손 의원이 목포에 돈을 쓴 것은 목포를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오해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은 황교익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목포시민들도 손혜원 쪽에 가세했다. 목포시 만호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날 골목 성명을 통해 “목포 구도심은 오랜 시간 동안 잊힌 공간이었다”며 “눈을 들어 한 번만 돌아보라. 과연 이곳이 언론이 말하는 투기를 할 만한 곳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지금도 썰렁한 이곳을 직접 본 사람들이 하는 말인가”라며 투기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인터넷에는 이를 보도한 언론을 성토하는 댓글이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손혜원은 이를 보도한 언론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로 모두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가지 남은 것은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다. 손혜원과의 진검승부가 펼쳐질까. 박 의원은 21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손 의원이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말했다. 또 직격탄을 날렸다.
손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선언하며 자신을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비난한 것을 되받아 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의원이 손 의원을 처음에 지지하다가, 갑자기 말을 바꿔 손 의원이 서운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손 의원을 배신한 게 아니라, 손 의원이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사실을 얘기한 것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싸움이 크게 확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서로 맹공을 하다가 어느새, 서로가 웃으면서도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
언론의 공격에 대해서도 손혜원은 ‘까라면 까라’는 식이다. 언론도 손혜원에 대한 더 이상 메가톤급 비리를 밝혀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손혜원이 웃을 수밖에 없는 개연성이다.
흔히들 언론과 정치권은 공생 관계다. 언론이 특정인의 비리와 이슈를 터트리면 정치권이 호응을 해준다. 또 정치권에서 먼저 터트리면 언론이 이를 후속 보도해준다.
이번 손혜원 목포발 투기 의혹 사건은 한 방송사가 이를 터트리자 전 언론사가 후속 취재를 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뿐만 아니라, 야당이지만 범여권과 한 축을 이루는 정의당과 민주평화당까지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대한애국당도 당 대변인이 지난 18일과 21일 성명을 냈다.
목포발 손혜원 이슈에 대해 야권은 물론 범여권까지 비난 대열에 동참한 것은 이 문제가 가진 폭발성 때문이었다.
이 문제는 앞으로 보아도, 뒤로 보아도, 옆에서, 위에서 보아도 분명 투기다. 정치권이 이 투기 의혹에 대해 눈을 감았을 경우 역풍의 비난을 감당해야만 한다. 이를 외면할 경우 정치권이 부동산 투기를 비호하는 거 아니냐는 역풍을 맞을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이 이런 비난 성명을 냈지만, 결국 손혜원 처리에 대한 원론적인 답만 되풀이 했을 뿐, 실질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고작, ‘손혜원 의원직 사퇴하라.’ ‘검찰 수사를 받아라.’가 전부다.
손혜원 측에선 정치권이 이 정도 반응을 보일 것을 이미 예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언론도 이에 동조할 것으로 짐작했을 것이다.
정치권에서 이런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면 이 같은 회전문 성명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역시 이번에도 비켜가지 않았다.
손혜원은 의원직 사퇴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탈당이란 초강수를 던졌다. 자신에게 일고 있는 의원직 사퇴를 한순간 잠재웠다. 또 손혜원이 검찰수사를 자진했다. 이것은 ‘배째라’식 당당함의 표출이다.
과연, 검찰이 이런 손혜원의 투기 의혹을 제대로 밝혀낼까. 이 정권하에서 검찰 수사는 손혜원에게 면죄부만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태극기 우파들이 손혜원을 잡을 수 있을까? 분노와 분통을 터트린 것은 잘해도 손혜원을 잡기 위한 계략이 없다.
그저 흥분하고, 욕을 하고, 비난을 하고, 혀를 차고, 방송에 손혜원 얼굴이 비치면 재수 없다고 채널을 돌려버리고.
한 인사는 “언론이 밥상을 차려주었는데도 우파는 젓가락질도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이러니 손혜원 진상조사위는 상상도 못한다.
JBC까가 손혜원 진상조사위 만들자고 역설을 했다. 그러나 외면당했다. .
박근혜 대통령 인격살인자, 탄핵과 구속에 앞장선 우파 최대 적 중 한사람인 손혜원 조차 잡지 못하는 우파의 현실. 그래서 더욱 손혜원을 잡아야 했기에 그 제안을 했었다.
JBC까의 이 외침은 메아리가 되어 허공에만 멤돌 뿐이다.
혼자라도 쭉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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