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월 11일 JBC까 방송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이 박근혜 대통령 불법 감금 구속 722일째입니다.”
제가 까방송 시작할 때 늘 날리는 멘트 입니다. 애청자 여러분들게 양해의 말씀은 당분간 이런 멘트를 못 날릴 거 같습니다. 방송을 잠시 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방송에서는 날리지 못하지만 간혹 글로써는 이런 멘트를 날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왜 방송을 잠시 접어야 하는가? 궁금하시죠. 한 단계 도약, 발전 등은 다 합리화를 위한 단어적 장치입니다.
글을 적기 위해서 잠시 접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각각의 재능을 주신 거 같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하나님은 저에게 약간의 글 적는 재주와, 지금 와서 보니 방송까지 할 수 있는 재능을 주신 것 같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주신 두 가지 재능을 가능하면 애청자님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밤낮없이 뛰어왔습니다.
저는 글을 적고 방송 하는 게 즐겁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나의 큰 산이 저를 가로 막고 있습니다. 이것은 탄핵의 진실과 촛불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입니다. 저로선 방송까지 하면서 이 산을 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글은 상대와 소통하는 일상의 신변잡기식 글, 수필, 그리고 시사 논평, 칼럼 등 다양합니다. 방송을 하면서 이런 종류의 글 얼마든지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탄핵의 진실을 알리고, 촛불의 광풍을 알리는 글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글은 불의와 거짓에 맞서는 진실과 정의의 글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탄'과 싸워야 합니다.
하품을 하고, 상대와 수다를 떨고 통화 하고, 카톡까지 하면서 적는 글이 아닙니다. 도서관과 서점 진열대에서 잠 자는 책이 되어선 더더욱 안됩니다.
글을 쓸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쉬지 않고 써야 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창조적인 행위입니다. 하나의 문장이 다음의 문장을 부릅니다. 낱말 하나를 쓰고, 새로 낱말을 하나 더 보태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글은 진실 되어야 합니다. 신이 그 진실을 적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은 글이 나와서 세상을 더욱 혼란케 할 수도 있습니다.
신이 끝내 거부한다면 저는 글을 완성시킬 수 없습니다. 어떤 장르 글을 적을 지는 한발 짝 나아가면서 찾겠습니다.
저는 무척 두렵습니다. 제가 과연 적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722일째 감금 되어 있습니다. 불법, 거짓 선동 사기 탄핵을 당했고, 그 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세상을 정상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 의문입니다. 제가 저만의 프레임에 갇혀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 제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옳고 그름을 저만의 프레임에 갇혀서 판단하지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그 물음표를 던져봅니다.
제가 저 만의 프레임에 갇힌 상태에서 글을 적으면 그것은 프레임만 더 고착화 시키는 글일 수 있습니다. 저는 저만의 착각과 오류,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행여 바다가 보고 싶고, 저 농촌 들녘이 그리워서 배낭을 메고 어느 날 떠날 수도 있습니다. 그 때 길거리에서 만난 분들과 한잔의 술잔도 기울이고 싶습니다.
두렵지만, 한번 쭈 욱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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