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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기자회견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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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회견, 공주 대통령의 자화자찬

박 대통령 기자회견을 깐 JBC까방송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집권 2년차 국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나는 박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면서 공주이미지가 떠올려졌다. 박 대통령은 공주님이란 별칭을 갖고 있다.

이번 회견은 자신밖에 모르는 공주님의 상황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거 같다. 각료와 비서진들은 공주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시각각각 다른 얼굴을 보였다. 신년 기자회견을 보니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박 대통령이 못한 게 없다.

모든 현황에 대해 마치 국민들에게 “나 공주, 대통령 업무 잘 수행해왔지”라고 자화자찬이다.  그리고 구체적 실천방안도 없다. 모두가 두루뭉실하다. 신년 회견에 임하는 청와대의 기본자세가 마음을 활짝 열고 국민과 소통하려 하기보다는 마지못해 치르는 통과의례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박 대통령은 회견의 상당 부분을 경제 분야에 할애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새로운 메시지나 구상을 밝혔다기보다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특히 회견을 계기로 소통의 전기를 마련해달라는 국민적 요구를 외면했다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회견이었다.

국민이 가장 목말라하는 소통에 대해 박 대통령은 “각계각층 국민을 많이 초청해서 얘기도 듣고 활발히 했다”며 “장관들은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필요할 때면 언제든 대면보고 기회를 갖고 있다”고 했다. 아무리 국민이 원하고 여론이 빗발친대도 박 대통령의 불통 스타일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이는 소통 상대를 자기 편할 대로 고르겠다는 독단이요 전횡이다. 박 대통령이 회견에서 밝힌 상황인식은 매우 잘못됐다. 인사 참사의 최종 책임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다.

박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인사 참사의 불상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국정을 총체적인 난맥 상황으로 몰아넣고서도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한마디 사과와 반성의 말도 없다.

특히 문건 사건을 포함한 현실 인식에서 박 대통령은 국민과 큰 괴리를 드러냈다. 오히려 국민을 상대로 자신의 정책과 입장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려 들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검찰의 과학적 수사 결과 모든 게 허위이고 조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문건 유출은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잘못된 처신”이라는 게 박 대통령의 인식이다.

하지만 국민의 59%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최근 갤럽 조사 결과가 있다. 정윤회 씨에 대해서는 ‘실세는커녕 국정 근처에도 가까이 온 적 없다’는 대통령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누구와 국정을 의논하고 인사추천을 받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폐쇄적 통치방식 때문에 ‘비선 실세’ 논란이 사실처럼 퍼졌다는 것을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

‘찌라시’ 논란을 일으킨 원인 제공자가 박 대통령 자신이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로 그렇게 세상이 시끄러웠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전하지 못한 거라고 생각한다”며 남 탓만 했다.

1년 전에 비해 대통령 지지율이 20%포인트나 떨어졌는데도 자신의 문제점은 인정하지 않고 남 탓, 언론 탓, 심지어 국민을 원망했다.

정치 현안과 관련해서도 아무런 실질적 해법을 내놓지 않았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북한에 ‘설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을 뿐 종전의 태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회견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모두 미흡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과정에서 질문을 미리 파악한 듯 줄곧 메모를 보며 답변했다. 청와대는 사전에 질문 내용을 통째로 입수해 답변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해 트위터 등 SNS에선 ‘짜고 치는 고스톱’ ‘전부 사전 조율했네’ ‘무슨 기자회견에 각본이 있나’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전 각본에 따른 이런 회견은 기자회견의 형식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대통령의 생생한 육성을 듣고 싶어하는 국민 바람에도 어긋난다. 참모들이 써준 답변지를 줄줄 읽는 대통령한테서 지도자로서의 철학이나 신념을 읽기는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책임은 더욱 막중하다. 방패가 두꺼울수록 창은 더욱 날카롭지 않으면 안 된다. 뻔한 답변이 예상되는 맥빠진 질문, 가짓수만 많을 뿐 싱겁기 짝이 없는 질문, 대통령이 원하는 ‘멍석 깔아주기’ 식 질문 등으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했다.

“기자님 이해 했습니까” 반문하는 사회자의 멘트에 그저 실웃음밖에 안나온다. 대통령과 청와대 출입기자간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전설적인 백악관 출입기자인 헬렌 토머스는 “기자에게 무례한 질문은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번 신년 회견에선 송곳처럼 날카로운 질문, 대통령이 진땀을 뻘뻘 흘리게 하는 질문이 사라졌다.

이는 대통령과 국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한 것이다. 청와대와 기자들은 그것마저 저버렸다. 한심한 기자들의 질문에, 틀에 박힌 공주 박 대통령의 답변.

박근혜 3년이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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